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커뮤니티 게시판/caption>
미스터 뻔뻔씨에게 고하는 쓴쏘리
2012-04-20, 13:07:04 베이징가는길
추천수 : 125조회수 : 1102
곽 교육감이 교육감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는 18일 서울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교와 경쟁의 고리를 끊고 배려와 협력의 교육을 이루는 소임에 마지막 힘까지 쏟겠다”고 밝혔다. 교육감직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교대 박명기 교수에게 2억 원을 준데 대해 선거 후 어려운 상황에 처한 그를 배려한 '인간적 정리에 의한 선의'였다고 주장했다. 아무리 인간적인 배려가 크고, 마음이 착해도 2억 원이나 되는 돈을 그냥 준다는 것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곽 교육감은 “부정한 뒷돈 거래가 아니어도 ‘대가관계’가 성립된다는 것이 법이라면, 부당하고 위헌적인 법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하고 “앞으로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에서 위와 같은 법리에 대한 올바른 판단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끝까지 무죄를 입증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곽 교육감의 기자회견은 1심에서 3000만원의 벌금형을 받고, 2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받은 데 대한 죄스러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죄가 없다는 주장을 펴고, 대법원 아니라 헌법재판소까지 가겠다는 선언이었다.

기자회견을 본 사람들은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법적으로 죄가 있는 게 분명한 데도 죄가 없다고 항변하니 실망하는 것은 당연했다. 법에 문외한인 사람이 상대방이 어려워 인간적인 마음에서 돈을 주었다고 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곽 교육감처럼 법에 대해 빠삭한 사람이 이런 주장을 펴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다를 게 없다.

교육감직을 사퇴하지 않고 끝까지 가는 것은 순전히 곽 교육감의 몫이다. 7월이 되면 대법원이 판결을 하게 돼 있어 곽 교육감의 주장도 막을 내릴 것이다. 문제는 그때까지다. 그의 오만과 아집, 독선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은 학생들이 걱정이다.

곽 교육감은 사퇴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 학부모 단체와 대다수의 교사들로부터 교육계를 위해 떠나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지금 상황이 사실상 ‘레임덕’이기 때문이다. 레임덕은 날개 부러진 오리를 말하는 데 곽 교육감의 처지가 이와 같다는 것이다. 흠이 있는 교육감이 서울시 교육을 관할하는 게 도리에 맞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교사는 작은 실수만 해도 징계를 받고, 심지어 교직을 떠나기까지 하는 데 곽 교육감은 2번이나 유죄를 선고받고도 버티는 게 참으로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곽 교육감은 지도력을 이미 상실했다”며 “교사와 아이들은 도덕적으로 깨끗한 사람을 원한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법적으로는 살아있다. 그렇지만 도덕적으로, 교육자적 양심으로는 벌써 죽었다. 교육은 법 이전에 도덕과 양심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곽 교육감은 벌써 물러나야 했다. 국민들에게 “죽을죄를 졌다”고 엎드려 절 한 후 깨끗하게 떠나야 했다. 지금도 아직 늦지는 않았다.

그런 곽 교육감이 자신은 죄가 없으며, 대법원에서 최종 심판을 받겠다고 한 것은 더 이상 서울 교육을 그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것으로 봐도 될 것이다.

지금 곽 교육감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잘못을 사과하고 물러나는 것이다. 만일 물러나는게 싫다면 죄인의 마음으로 조용히 있어야 한다. 조신하게라도 있으라는 말이다.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재판 결과에 불만을 표시하고, 대법원까지 가겠다고 할 일이 아니다. 자신은 할 말을 했다고 하겠지만 국민들은 실망감에 빠져 있다.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Page 1/101

목록 글쓰기
커뮤니티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2012 한국 vs 중국 축구 중계 보는 법 소리미 2024.06.11 260
2011 BTS 드라마 출시 통통카 2024.04.19 276
2010 한국에서 한국돈->중국돈 환전업무가능 안녕하시오 2024.04.17 302
2009 해외 거주 청소년(초중고생)을 위한 교육 사이트.. esofting 2023.04.25 730
2008 한국에 들러서 학습지 사가시는 학부모님들 주목! 매쓰팡 2021.09.15 1802
2007 [시선]살아남기 위해 잃어버리는 것 경향신문 칼럼 2021.06.03 1533
2006 [시선]고통의 평준화에 반대한다 경향신문 칼럼 2021.06.03 1455
2005 [온라인비교과활동] 동화책 번역기부 프로젝트 2기.. Gongmap 2021.03.16 1646
2004 공맵으로 무료 1:1 과외 받고 스타벅스도 받아가.. Gongmap 2021.03.09 1374
2003 (온라인/오프라인 비교과 활동) 자기주도 청소년.. Gongmap 2021.03.03 1212
2002 특례입시 전문 컨설팅학원 '스카이어브로드'를 소개.. 스카이어브로드 2021.03.01 1946
2001 [온라인비교과활동] 동화책 번역기부 프로젝트 2기.. Gongmap 2021.02.24 1151
2000 커먼앱 에세이 작성법 (Common app Ess.. Gongmap 2021.02.16 1212
1999 2월에 명문대 튜터와 1:1 강의가 무료라고? Gongmap 2021.02.09 1179
1998 IB 교육과정이란 무엇인가? Gongmap 2021.02.02 1435
1997 SAT II 및 SAT Essay 폐지 공식 Q&.. Gongmap 2021.01.27 1254
1996 내 방에서 만나는 아이비리그 Gongmap 2021.01.19 1075
1995 [22학년도 대입] 해외고 국제학교 대입 정보!! Gongmap 2021.01.12 1351
1994 한국 cgv에서 어제 800 개봉했어요 glory 2020.12.11 1391
1993 중국은 코로나가 춘리박 2020.12.07 1575
1 2 3 4 5 6 7 8 9 10
목록 글쓰기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5.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6.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7.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8.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9.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10.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경제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5.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6.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7.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8.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9.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10. 중국 전기차 폭발적 성장세, 연 생산..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4. [책읽는 상하이 258] 신상품“터지..
  5.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3.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4.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5.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