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상하이를 걷다-⑧

[2007-12-30, 03:05:04] 상하이저널
예원(豫园)의 숨은 보물을 찾아라! 상하이 여행일정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 예원! 초고층 빌딩 숲 상하이에서 유일하게 중국전통양식을 엿볼 수 있는 곳이라 그 명성이 대단하다. 그런 이유로 예원은 관광객들로 항상 붐빈다. 그렇다 보니, 관광객을 대상으로 예원 주위에 다양한 품목의 상점이 빼곡하다. 그 넓디 넓은 예원정원을 돌아다니는 것도 힘든데 주위 볼거리들은 어쩜 그리도 많은지…
하지만 이 놈의 재미가 오래 가시지 않는다. 조금만 걸음을 옮겨도 방금 전 보았던 물건이다. 이거다 할만한 것을 기대하며 돌고 또 돌아보지만 막막하기만 하다. 시간도 없고, 눈에 띄는 볼거리도 없고, 몸은 점점 지친다. 시간절약을 위한 예원상창(豫园商场)의 쇼핑노하우! 예원상창에 숨어있는 알짜배기를 찾아보자.

<난 역시 달라>
예원백화점(豫园百货) 맥도날드에서 팡방중루(方浜中路)가 바로 보인다. 팡방중루는 일명 상하이라오지에(上海老街)라고 불리며 그 길을 따라, 허난루(河南路)방향으로 아주 특별한 골동품 가게가 있다.
이 곳에는 예원에서의 일반적인 골동품과는 사뭇 다르다. 박물관이 생각나는 초창기의 전화기, 타자기, 측음기, 오래된 카메라, 라디오 등으로 마니아를 불러일으킬 만한 물건들로 한 가득하다. 또 손 때묻은 장난감도 있고 그 쓰임새가 아리송한 물건도 있다. 물건의 크기나 희소성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고 대략 1천元을 호가한다. 하지만 지난날의 흔적을 간직하려는 노력으로 그 정도는 투자 할 만하다.

<라오 상하이의 여유 한잔>
박물관 골동품 옆에 바로 위치한 라오상하이차관(老上海茶馆), 이 곳은 예원 주위의 크고 유명한 찻집과는 달리 작은 규모의 소박한 곳이다. 2층에 위치한 이 찻집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매우 인상적이다. 30년 대 치파오를 입은 여성들의 모양이 벽면과 계단 면에 그려져 있다. 처마 끝이 하늘을 향해 치솟은 전통 지붕과는 달리, 3-40년대의 상하이 모습을 갖고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으레 가는 관광코스의 찻집이 싫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덧붙인다면 골동품 가게 주인이 알려주길 이 곳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예원 안의 예술의 단지>
주자오창루(旧校场路)을 따라 상하이 라오판뎬(上海老饭店)방향으로 가다 보면 커피빈(coffee bean)이 보인다. 그 곳에서 계속해서 올라가면 타이캉루나 모간산루의 미적 감각이 묻어나는 그림을 만날 수있다.
개성 넘치는 그림에서 입체감 있는 유화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십자수로 나타낸 경극배우까지 그림으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있다. 커다란 액자는 1800元. 예원의 수많은 기념품 구경에 지루해진다면, 이 곳에 들러 그림 감상도 좋을 듯 하다.

<장인정신이 돋보인다>
예원선물백화점(豫园百货礼品)주위에는 각 지방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뛰어난 실력을 갖춘 각 분야의 장인들이 한 평도 안 되는 공간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도장가게 주인은 자신의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고 싶은 맘에 각 종 대회에서 휩쓴 상장을 그 조그만 공간에 주저리주저리 걸어 놓았다. 또, 다른집과 달리 직접 손으로 도장을 파기 때문에 끈질긴 가격 흥정에도 별다른 수익이 없다.
옆집은 철로 만든 공예품점인데, 이는 우리나라 텔레비전에서도 방송된 적이 있다고 한다. 얇은 철선을 돌리고 꼬고 엮어 자전거, 로봇, 자동차 등을 만들었다. 독특한 장식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마지막으로 빨간색 종이에 사람의 얼굴, 캐릭터를 그려 판화를 파듯 칼로 파서 만드는'paper cutting'도 독특했다. 자신의 개성을 살린 paper cutting을 하나쯤 소장하는 것도 기념이 될 만하다.
인형같이 생긴 여자 외국인 어린이도 자신의 그림이 완성되기를 기다리며 앉아 있었다.

⊙찾아가기: 지하철 1, 2호선 인민광장(人民广场)역 하차 후, 택시로 5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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