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함께 나눠요..중국 양로원 방문기

[2008-02-26, 04:04:07] 상하이저널
2월 3일 우리 나누미락의 나눔지기들은 중국에서 열리는 나누미락 국제발대식을 중심으로 계획한 봉사활동, 기업탐방, 관광 등을 통해서 많은 것을 체험하고 보았다.
그 중 우리 초등부는 양로원 방문과 봉사활동을 맡았다.

우리가 찾아간 양로원은 다른 양로원 보다 깊숙이 있어서 보일러가 작동되지 않는 한편 전기 공급이 되지 않아서 그곳의 할아버지들은 추운 공간에서 TV가 있어도 보지 못하신다. 그리고 침실에 가 보았다. 침대가 4개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깔개를 제외 하고 덮는 이불이 2개였다. 하나는 얇았고 하나는 두꺼웠다. 아마 겨울과 여름용일 것이다.

침실에는 조그만 수납장이 있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그 속은 열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 위에는 차와 컵 그리고 물 등이 있었다. 그리고 식당에 가봤다. 이 양로원은 원장님을 합해서 14분밖에 계시지 않기 때문에 4명이 앉을 수 있는 식탁 4개가 있었다. 식당 앞에는 우물이 있는데 거기서 물을 끌어올려 드시나보다. 지금 양로원에서 제일 급한 것은 전통식 변기라고 한다. 벌써 거기에서 사고가 일어나 2분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변기를 보수 하는데 중국 돈 2000위엔 정도가 필요하다고 한다. 미리 준비했던 방한복을 전달할 때 할아버지들은 무척 행복해 하셨다.

몸이 불편하신 할아버지들도 앞이 안보이신 할아버지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고, 내 마음도 따뜻해지는 걸 느끼면서 감사함에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단지 주머니 안에 있었던 밀크 카라멜을 할아버지들 손에 쥐어드리는 정도로 그분들의 미소에 보답할 수 있었다.
어색한 나의 표정안에 숨겨진 감사함은 주머니 속 밀크 카라멜과 무척 닮아 있었다. 그리고 나누미락 팀에서 작은 용돈을 모아 기부하였다. 만약 돈이 조금이라도 남는 다면 난방시설에 사용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세상에는 많은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어쩌면 이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 고생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처음 이곳을 방문하고자 계획했을 때 한국인들이 굳이 중국까지 가서 방한복을 전달하고 돈을 기부해야 하는가를 묻는 친구들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매년 겨울이면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걷거나 태안 봉사활동에서 보았듯이 많은 사람들이 사회 나눔의 가치를 알고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어쩌면 턱없이 부족하고 작은 우리의 활동이 중국이란 사회에 나눔의 중요성과 국경을 넘어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는 가치를 뿌리내리게 하는 큰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자급자족의 생활여건에서 삶을 지탱하시는 몸이 불편하신 할아버지들을 위해 따뜻한 봄이 오고 여름이 오면 미리 준비해 놓은 무궁화, 국화, 접시꽃, 사루비아와 같은 꽃씨들과 강낭콩, 토마토와 같은 유용한 간식이 되 줄 수 있을 선물들을 한아름 안고 찾아 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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