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물가상승 어디까지… 가격통제 먹히나

[2008-04-11, 11:20:10] 상하이저널
중국 물가상승세가 무섭다. 서민들은 지갑을 열기 두려워하고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어 시름이 커졌다.

지난해부터 중국은 야채가격 폭등, 육류 파동 등이 이어지며 생필품 가격을 비롯한 물가가 껑충 뛰어올라 서민들의 생계지출 부담이 크게 늘었고 지난달에는 남부지역에서 시작된 석유대란 조짐이 베이징, 상하이까지 확산되며 가격인상 압력이 커졌다. 지난 24일에는 패스트푸드 체인인 KFC가 햄버거, 음료, 아침메뉴 등 가격을 0.5~1.5위엔씩 인상하기도 했다. 그 가운데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샹라지투이바오(香辣鸡腿堡)는 12위엔에서 12.5위엔으로 올랐다.

최근에는 또 중국정부가 가격통제를 해오던 생필품 중 2가지의 가격인상을 허용함으로써 물가통제의 한계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중국정부는 서민들의 생계와 밀접한 식용유, 육류, 우유, 달걀, 액화석유가스, 곡물 등 6가지 생필품 가격을 정부의 허락을 받고 인상하도록 하는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그런데 최근 중국정부가 광밍(光明)유업과 싼루(三鹿)유업의 가격인상 신청을 받아들여 이 두 회사의 유제품 가격이 평균 14%씩 인상됐다. 광밍유업의 순우유는 1.4위엔에서 1.7위엔으로 올랐고 배달 순우유의 가격도 0.2~0.3위엔 올랐다. 또 이달 2일에는 이하이쟈리(益海嘉里)회사의 식용유 가격인상도 허락했다. 따라서 이 회사에서 생산되는 진룽위(金龙鱼), 위엔바오(元宝) 등 유명 브랜드를 포함해 16가지 제품의 가격이 조만간 인상될 전망이다. 그 중 5L짜리의 경우 기존 73위엔의 식용유(调和油)는 20위엔 인상되고 101위엔의 옥수수유는 10위엔정도 인상될 전망이다. 다른 기업들도 잇달아 가격 인상안을 제출하고 있으며 일부 라면생산업체들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백색가전 제품도 6~7% 가격 인상을 서두르고 있으며 물값도 올해 안으로 인상되는 등 물가인상 파장이 각 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지난 25일에는 상하이시 정부가 최저임금을 월 840위엔에서 960위엔으로 역대 최고인 14.3%를 인상해 기업들은 인건비 부담도 늘게 됐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동기대비 8.7%나 올라 12년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3월에도 8%~8.4%의 상승율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상승세가 중국정부의 의도대로 진정국면에 접어들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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