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음주문화는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다. 땅덩어리가 큰 것만큼 각 지역마다 즐기는 술이나 음주문화, 음주습관, 생활습관 등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중국인에게 차가 ‘일상’이라면 커피는 일종의 ‘낭만’이고 ‘정서’이며 술은 ‘감정’이고 ‘비즈니스’이다.
중국 음주문화를 두루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주최측에서 우선 환영의 뜻으로 술을 권하는데 이 첫잔은 대부분 건배를 한다. 이렇게 세순배 돌기 전에 손님측에서 술을 권하게 되면 예의에 어긋난다. 술을 권하는 사람은 먼저 잔을 비우고 술을 따라야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실례가 된다. 상대방이 권하는 술을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것도 실례이기 때문에 마시지 못할 경우에는 사전에 양해를 구하거나 잔에 물이나 음료수라도 따라 마시는 것이 예의이다.
중국에서 술을 즐기는 지역은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며 우정을 확인하고 과시하기도 하며, 술자리가 어느 정도 무르익으면
‘간칭선, 이커우먼, 간칭첸, 톈이톈(感情深,一口焖,感情浅,添一添/감정이 깊으면 단숨에 마시고, 감정이 옅으면 입만 대라)’을 외치며 술을 권하기도 한다.
보통 중국인들은 손님이 기분 좋게 취하고 즐기게 하는 게 접대를 잘한 것이고 예의를 다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체적으로 북방은 술자리에서 호탕하고 상대방에게도 많이 권하며 취하게 많이 마시는 반면 남방은 대부분 주량이 적고 술자리 분위기도 북방과는 사뭇 다른다.
그러나, 남방에도 창사(长沙)처럼 북방에 못지않게 술을 즐기고 주량이 센 곳이 있는가 하면 상하이처럼 주량이 크지 않고 상대방한테도 억지로 술을 권하지 않는 곳도 있다.
허난(河南)을 중심으로 하는 중원(中原)지역은 중국문화의 발원지로 그 역사와 문화가 유구하며 풍속도 다양하다. 허난의 음주습관은 아주 독특하다. 허난 정저우(郑州)에 출장갔던 한 사람은 “술 한병과 술잔 하나를 가져다가 손님에게 연속 3잔을 권하고 자신은 한잔도 안 마시더라”며 머리를 저었다.
닝샤(宁夏), 간쑤(甘肃), 칭하이(青海) 등의 서북방인들은 자신은 적게 마시고 손님은 만취되도록 술을 권하는 음주습관을 갖고 있다고 한다.
술자리에서 동북인의 시원스럽고 통쾌한 음주습관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이다. 도수가 높은 술을 즐겨 마시며 술자리에 흔히 ‘셴간워이징(先干为敬, 먼저 원샷하는 것으로 권주)’, ‘워취안간, 니수이이(我全干,你随意, 저는 원샷할 테니 원하는만큼 드십시요)’라며 원샷하기 일쑤다. 동북인은 술 권하기를 좋아하며 술을 잘 마실뿐 아니라 술을 즐기며 술자리를 좋아한다.
술자리에서 호쾌함은 산둥(山东)인을 빼놓을 수 없다. 술자리에서의 예의범절도 중시하기 때문에 이들의 습관을 모르고 함부로 행동하는 것은 금물이다. 문을 향한 자리는 손님 접대를 하는 ‘주인’의 것이고 그 맞은편은 함께 손님을 초대하는 사람의 자리이다. 그 다음 주인의 양 옆에는 주요 손님을 앉힌다.
자리가 정해지면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데 산둥인들은 술을 즐겨 마실뿐 아니라 큰 그릇에 부어 마시기를 좋아한다. 일반적으로 독한 백주보다 38도 정도의 백주를 즐겨 마시며 맥주보다 백주를 선호한다. 첫잔은 반드시 마셔야지 그렇지 않으면 ‘주인’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된다.
중국은 각 지방마다 즐겨 마시는 술 또한 서로 달라, 장쑤(江苏)나 저장(浙江)에서는 주로 황주를 마시고, 상하이는 라오주(老酒)를, 북경 등지에서는 백주 특히 얼궈터우(二锅头)를 즐겨 마시며 북방(北方)은 독한 백주를 마신다.
<중국의 음주 풍속 어떤 게 있나?>
만월주(满月酒)/백일주(百日酒)
자녀가 태어난 지 1개월 되면 즉 만월(满月)이면 친척, 친구들을 청해 술자리를 마련한다. 술자리에 초대된 사람들은 선물이나 훙빠오(红包)를 준다.
서우주(寿酒)
부모 등 노인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로, 50세, 60세, 70세 생일은 다서우(大寿)라 하며 자녀나 손주들이 술자리를 마련해 친척친구들을 청한다.
개업주(开业酒)가게가 오픈할 때 준비하는 술자리.
숭싱주(送行酒)
친구가 먼길을 떠날 때 아쉬운 작별의 정을 담아 나누는 술자리.
<중국 술의 '으뜸'>1. 민족특색이 가장 짙은 술: 황주와 백주
2. 최초로 맥아를 이용해 만든 술음료: 감주(醴)
3. 현재 가장 오래된 술: 1980년 허난 고분에서 출토된 약 3천년전에 빚은 술, 현재 고궁박물관에 있음.
4. 술값의 최초 기재: 기원전 81년. 관아에서 팔았으며 L당 4전(钱)
5. 최초의 술광고 기재: 전국시대 말 한비자의 <한비자>에 기재.
6. 중국 최초의 기계화 와인공장: 옌타이장위와인회사(烟台张裕葡萄酿酒公司)
7. 최초의 맥주공장 설립: 1900년 하얼빈.
8. 가장 비싼 중국술: 마오타이주(茅台酒)
9. 생산량이 가장 많은 술: 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