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09년 억만장자 순위’에서 지난해 순위에 이름을 올렸던 부호들의 절반이상이 올해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여 부호들의 자산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세계 제일의 갑부는 자산 400억달러의 보유한 빌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회장이 1위 자리를 탈환했고, 작년 1위였던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은 자산 370억달러로 2위로 밀려났다. 홍콩의 최고 부자 리자청(李嘉诚)은 작년 11위에서 올해 16위로 다섯 계단이나 내려갔다.
한국은 이번 순위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해 모두 4명이 포함됐고 중국은 7배나 많은 28명이 이름이 올랐다. 한국의 최고 부자 이건희 전회장과 중국의 최고부자 뤼용신(刘永行)은 자산 30억달러(약 4조4천억원)로 공동 205위였다. 그
뒤를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15억달러)과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13억달러)이 각각 468위와 559위에 올랐고 이명희 신세계그룹회장(10억달러)이 701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 부호순위에 랭크된 부호들의 자산은 평균 10억 달러 이상이며,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올해 순위에 오른 부호 수는 지난해 1천125명에서 793명으로 크게 줄었다. 또 집계대상 부호들의 순자산 총액도 작년 4조4천억달러에서 2조4천억달러로 50% 가까이 줄어들었다.
▷김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