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잔치’가 시작됐다. 지난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경제성장률(GDP)이 7.1%에 달했다.
1/4분기 6.1%에 이어 2/4분기는 7.9%로 훌쩍 뛰어 올라 8%를 목전에 두게 됐다. 2/4분기 경제지표들은 수출을 제외한 다수의 지표들이 호전되자, 중국 국내외 경제예측기관들이 하반기 8% 성장을 낙관하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2/4분기에 예상보다 높은 성장율을 보인데에는 투자와 산업증가, 소비증가가 모두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즉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6월 고정자산 투자는 35.3% 증가, 상반기 평균 33.6% 급증했으며 공업생산은 10.7% 늘어 상반기 전체적으로 7.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실제 소매판매 증가율은 6월 15.0%로 전달과 같은 수준이지만 높은 성장률을 이어갔다.
대출증가로 인한 투자회복이 경기상승에 중요한 ‘청신호’ 역할을 하고 있다. 대출구조가 1분기 단기대출에서 2분기 중장기대출로 전환했다. 이는 증시와 부동산으로 유입됐던 유동자금이 투자로 방향을 유턴했다는 반증이며, 3분기부터는 투자가 경제를 이끄는 주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6월까지 신규대출 총액은 7조3천700억위엔으로 09년 신규여신 목표치인 5조위엔을 이미 넘어섰다. 중앙정부는 8% 경제성장률 확보를 통한 민생·사회안전망 확보를 더 중시 여겨 기존의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을 시사해 대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경제지표들이 이처럼 '청신호'를 밝혔지만 수출은 여전히 부진했다.
6월까지 수출은 5천215억3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21.8% 하락했고, 수입은 4천245억9천만달러로 25.4% 줄었다. 상반기 누적 무역흑자는 969억4천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출증가와 더불어 외환보유액 증가는 통화가치를 하락시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 8%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요인들도 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4월에 2조88억달러로 처음 2조달러를 넘었으며, 6월 말 기준으로 2조1천316억달러를 기록, 작년 동기보다 17.84% 급증했다.
세계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이 단기 내 회복되기 어렵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높지만 중국정부와 인민은행 등은 8% 성장을 확신하고 있다. 또 7월 IMF는 6.5%이던 09년 중국의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1% 상향 조정한 7.7%로 발표했고, 보수적인 통계로 유명한 세계은행 조차도 6월 말 경제성장률을 당초 6.5%에서 7.2%로 올려 잡았다.
3·4분기 8% 성장은 기정사실이며 8.2%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는 한화증권 최영진 수석대표는 “6월 들어 전력소비가 많아졌다는 것은 기업생산이 활발해졌다는 것”이며 “이는 가처분소득의 증가로 이어지고 다시 하반기 소비를 증대해 경기를 상승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받아 든 상반기 경제성적표는 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불황의 터널을 벗어났다는 증표로 금년 중국 경제의 8% 성장률 달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김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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