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핫머니 '투자기관 발 빼기, 개인투자는 진입'

[2009-09-04, 20:34:16] 상하이저널
중국 전문가들이 외국 투자자들의 격조 높은 부동산투자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 7월 중국 금융기관의 외환보유고는 2425억6500만위엔으로 이는 올해의 두번째 고점이다.

외국투자기관은 중국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 후한 점수를 매기며 높게 평가하는 한편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부지런히 매각하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은 부동산 구매에 뛰어들고 있다.

개인투자자 진입, 고급주택시장 호황

올해 상하이의 고급주택시장은 그야말로 전성기를 맞았다. 지나치게 높은 집값으로 분양이 안돼 속을 앓던 탕천이핀(汤臣一品)도 모처럼 웃음을 지었고 몰려드는 부자고객들로 고급주택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8월에만 468채의 고급주택이 거래됐으며 평균 거래가격도 거침없는 상승선을 그으며 ㎡당 4만위엔을 넘었다. 거래총액은 65억5900만위엔으로 거래량과 가격 모두 올 들어 최고점을 기록했다.

상하이 부동산전문연구기관인 易居에 따르면 3월부터 홍콩• 마카오•대만 투자자들의 부동산투자는 연속 3개월간 25%, 40%, 43%의 증가세를 보였다.

상하이뿐 아니라 선전(深圳)도 4월부터 외국투자자에 대한 주택구매 제한(실수요에 의한 1채 구매가능)이 느슨해져 홍콩• 마카오•대만 투자자들이 지난해에 비해 23%나 늘었고 광저우도 외국 투자자의 비율이 이미 30%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등 외국투자자의 진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외자 투자기관의 ‘두 얼굴’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구매열과는 달리 외국 투자기관들은 보유 부동산 매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얼마 전 모건스텐리는 24억5000만위엔에 상하이둥하이플라자(东海广场)를 SOHO中国에 매각했고 미국의 사모펀드 칼라일그룹(Carlyle Group)은 상하이 지난루(济南路)8호 프로젝트 매각을 추진하는 등 외국기관들의 움직임도 빈번하다.

비록 목적했던 투자수익을 얻은 것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매각을 서두르고 한편으로는 공공연하게 시장전망에 후한 점수를 매기는 등 ‘두 얼굴’의 진짜 속셈은 의문을 품게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기 위한 연막탄 전술”이라며 “내자기업은 이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핫머니’ 경계, 자칫 버블붕괴 불러올 수도

중국사회과학원 张明 연구원은 “2007년에 비해 핫머니의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정상적인 부동산시장의 수급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동산의 외자투자는 중국 국제수지흑자의 중요한 요인으로, 과도한 투자는 인민폐의 평가절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인민폐 투자가 많아지게 되고 유동성 압력이 커지게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상승세로 집값이 계속 오른다면 2007년과 같은 시장침체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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