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담배 이야기

[2009-09-12, 08:05:03] 상하이저널
▲한보루에 2300위엔을 호가하는 훙허다오(红河-道)
▲한보루에 2300위엔을 호가하는 훙허다오(红河-道)
담배는 중국말로 ‘옌(烟)’ 또는 ‘샹옌(香烟)’이라 부르며 양담배가 중국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16세기 중엽부터이다.

당시 사람들은 서양 담배에 적응이 안됐던 탓에 피우고 나면 머리가 어지럽고 술을 마신 것처럼 취한다고 해서 ‘간주(干酒)’라고 불렀다.

이렇게 시작된 담배와의 ‘악연’은 400여년동안 이어져 오늘날 중국은 세계 흡연자 3명당 1명꼴로 흡연자가 많아 ‘흡연대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의 담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어쨌거나, 이러한 환경 때문에 중국에는 담배 브랜드만 무려 100여 가지나 되며 그 가운데서 한 통에 수 백위엔을 호가하는 고급 담배들도 적지 않다.

중국의 ‘고급담배’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슝마오(熊猫)’나 ‘중화(中华)’정도를 알고 있다. 이 두 담배도 고급담배이긴 하나 가장 비싼 담배는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윈난(云南)에서 생산되는 훙허-다오(红河-道)라는 담배이다.


가장 비싼 담배 훙허다오(红河-道)

 천연식물에서 추출한 향료를 배합해 만든 담배로 일반적으로 뚜껑이 윗 쪽에서 열리는 것과는 달리 측면에 뚜껑이 붙어 있다.

담뱃갑은 짙은 갈색 바탕에 금색 글자의 디자인으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니코틴 함유량은 1.1mg.
담배 1보루의 가격은 2300위엔으로 대외 판매되고 있는 담배가운데서 가장 비싸다.

훙허(红河)담배회사 제품은 1갑에 10위엔 정도의 중고급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훙허위엔(红河-源)을 비롯해 중저가, 저가 등으로 다양하다.


中 지도자들이 즐겨피운 슝마오(熊猫)

 

▲테이블 위에 놓인 담뱃갑을 유심히 살펴보면 '슝마오'브랜드가
어렴풋이 보인다.

 팬더곰 이미지가 그려진 ‘슝마오’담배는 외국인에게도 그다지 생소하지 않은 브랜드이다.
슝마오는 특히, 덩샤오핑(邓小平) 중국 前국가주석이 즐겨 피운 담배로 더욱 유명하다.

담배를 피우고 있는 덩샤오핑 전주석의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슝마오’를 어렵잖게 볼 수 있다.

중국의 초대 국가주석인 마오저둥(毛泽东)도 슝마오 담배를 즐겨 피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원인 때문인지 고위급 간부들은 슝마오에 대한 편애가 대단하다.

1956년부터 상하이에서 생산되기 시작한 슝마오담배는 생산량이 극히 제한적이었으며 군•정계 고위급 간부들의 전유 브랜드나 다름없었다.

1997년 이후부터 상하이담배회사는 시장에 소량의 슝마오담배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가격은 중국산 일반 브랜드의 수십배에 달한다.

상하이담배회사는 줄곧 슝마오담배의 연간 생산량을 비밀에 붙이고 있으며 연초의 산지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하는 등 ‘신비주의’ 전략을 쓰고 있다.

생산량이 적은 ‘귀한 몸’인 것만큼 위조방지 조치도 무려 6가지나 된다. 담배에 불을 붙였을 때 필터에 마크가 나타나며 담뱃갑의 색상은 적외선을 비췄을 때 변화된다.

이러한 기술 때문에 가짜를 만들어내기 어려우므로 ‘천하 제1의 담배(天下第一烟)’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슝마오’는 다 같은 팬더곰(?)

▲ 위에것이 윈난에서 생산되는
▲ 위에것이 윈난에서 생산되는 '샤오슝마오', 아래 것이 중국의 고위급 인사들이 즐겨피운다는 상하이담배회사의 '슝마오'이다.
 
 사실 ‘슝마오’라는 이름을 가진 담배는 중국에 두 가지가 있다.

상하이에서 생산되는 ‘슝마오샹옌(熊猫香烟)’과 윈난후이저(云南会泽)담배회사에서 생산되는 ‘샤오슝마오(小熊猫)’이다.

‘팬더곰’이라고 해서 ‘다 같은 팬더곰이 아닌 것’이다.

이것 때문에 한동안 상하이담배회사와 윈난후이저담배회사의 상표권 침해 소송으로 시끌벅적했으나 최종적으로 윈난후이저의 승리로 끝나 2가지 ‘슝마오’가 있게 됐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상하이에서 생산되는 것을 ‘다슝마오(大熊猫)’, 윈난에서 생산되는 것을 ‘샤오슝마오’라고 부른다.

中 10대 담배 브랜드.doc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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