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한국학교가 지난 11월 6일로 개교 10주년을 맞았다. 상해한국학교는1999년 상하이 화동지역의 교민 자녀들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21세기 세계화 정보화 시대를 주도할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육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당시 초등 1,2학년 3개반, 43명의 학생의 규모로 출발, 현재 약 11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로 성장한 상해한국학교는 그 동안 초등 431명, 중학교 312명, 고등학교 314명의 졸업생을 배출, 상하이에서 명실상부한 한국 교육의 요람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상해한국학교 김헌수 교장은 “학교 설립에서부터 신축, 이전 등 지금의 한국학교는 교민사회의 지원과 성원으로 존재할 수 있었다.
학교를 설립하고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학부모와 교민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상해한국학교는 1999년 임대학교로 개교 한 이후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학교를 세워주자’는 교민사회의 공감대를 이뤄 2003년 상해한국상회가 중심이 되어 한국학교 건립 기금모금운동을 시작했다.
모금과 정부의 지원으로 화차오진(华漕镇)에 총 부지 면적 약 2만6500㎡의 넓은 땅에 총 사업비 900만불로 48학급, 1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학교를 건립, 2006년 7월 신축학교로 이전했다.
상해한국학교 10주년을 맞아 정경숙 학부모 회장은 “상하이에서 한국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지만 한국학교가 아직도 교육자재나 도서 등이 부족해 안타까운 마음이다. 10주년을 계기로 교육 여건을 개선, 나날이 발전하는 학교가 되기를 바란다”는 감회를 전했다.
상해한국학교가 1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진정한 교민 자녀교육의 요람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교민과 학부모들의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상해한국학교 재정수입은 학생의 수업료가 대부분이며 이 중 정부지원은 12%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 그나마 올해는 환율상승의 여파로 실제로 지원받은 금액이 환율상승분 만큼 대폭 줄었다.
학부모들은 “국적교육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학교가 상해한국학교밖에 없는 상황에서 비싼 학비로 인해 한국학교를 보내는 것에 부담을 느끼게 된다”고 하소연하며 상해한국학교는 취업비자를 지닌 한국인 자녀들만 입학하는 만큼 정부에서도 해외 한국학교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 교육이라는 관점에서 지원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상해한국학교에서는 개교 10주년 맞이 행사로 인성제 주간 동안 학교를 개방, 교민들과 학부모들에게 학교의 발전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었으나 신종플루 감염에 대한 우려로 모든 공식행사를 취소했다.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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