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속철도의 발전으로 국내 항공사들이 고객 감소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 26일 해방일보(解放日报) 보도에 따르면, 최근 우광고속철(武广高铁, 우한-광저우) 등 고속철도가 개통되며 같은 노선을 운행하고 있는 항공편들이 저가전략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맞고 있다.
작년 12월 26일 개통된 우광고속철은 최고시속 394km이며 운행시간이 종전의 11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축돼 많은 여행객들을 끌고 있다. 우광고속철 개통 당일 여러 항공사들은 우한-광저우 노선 티켓을 최저 190위엔에서 최고 370위엔으로 내리며 저가전략에 나서기도 했다.
우광고속철의 1등석 티켓은 780위엔, 2등석은 490위엔으로 비행기 티켓보다 훨씬 비싸지만 편리함 때문에 고속철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자는 고속철을 타고 평민은 비행기를 탄다”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하이난항공사(海南航空)는 우광고속철 개통 5일만에 일찌감치 창사-광저우 노선을 아예 취소하기도 했다.
고속철 개통으로 인한 항공사의 노선 취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말 청두(成都)-충칭(重庆) 고속철 개통으로 큰 영향을 받은 스촨항공사(四川航空公司)는 19년동안이나 운행해온 청두-충칭 노선의 운행을 최근 정식으로 중단했다.
고속철의 발전은 항공사에 새로운 도전과 과제를 안겨주었다. 각 항공사들은 각자 우위 분석과 선진국의 사례를 통해 이번 과제를 풀어나갈 예정이다. 남방항공측은 단거리 국내 노선 운행보다 국제노선 개척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방항공사 관계자는 “남방항공의 160개 국내 노선가운데서 38개 노선이 고속철과의 정면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향후 3~5년내 국제노선 비율을 현재의 17%에서 2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방항공 관계자도 “1500km이하 노선은 고속철이 우위를 점한다”며 “고속철과 중복되는 단거리 노선에 대한 조정과 국제노선 확대 등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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