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춘절 대이동’이 시작된 가운데 최근 광둥 둥관(东莞)에서 뉴스사진 한 장 때문에 기차역 역장과 당서기가 파면 당하는 일이 발생돼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5일 광둥성 둥관을 경유해 신양(信阳)으로 향하는 기차의 창문으로 열차칸에 진입하는 승객을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돕고 있는 역무원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며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
처음에는 안전과 관리규정을 지키지 않은 역무원의 과실을 두고 ‘한심하다’는 반응에서 끝날 뻔했으나 광저우철도국이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역장과 당서기를 파면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당일 해당 기차를 타려고 1500여명 승객이 몰린 가운데 규정된 역내 정차 시간인 4분 내에 모든 승객들이 열차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며 부실한 관리체계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시스템 관리에 있는 문제점 해결은 뒷전으로 하고 역장 파면을 통해 성급하게 파장을 잠재우려 했던 철도국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한편, 광둥성 후이저우(惠州)기차역에서는 미처 승차하지 못한 승객 수백여명을 기차역에 그대로 내버려둔 채 운행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그런 방식으로 태웠다고 둥관 역장을 파면하면서 왜 후이저우 역장은 파면하지 않느냐? 어쨌거나 둥관역은 기차를 타지 못한 승객이 안타까워 도우려 했던 것인데, 나몰라라 하고 승객을 버려 둔 채 떠난 후이저우역의 책임이 따지고 보면 더 크지 않냐?”며 “이런 식으로 역장을 파면하면 중국 전역에서 파면되지 않을 역장이 몇 명이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90%에 달하는 네티즌들이 “파면은 부당하다”며 철도국의 처사를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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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만 볼수 있는 진풍경이구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