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들끼리 속고 속이고...上海 교민사기 연 20건

[2010-03-07, 05:00:34] 상하이저널
고수익 미끼 투자, 메신저 금융범죄, 환전사기 주의

상하이 교민사회에서만 매년 20여건의 사기 피해사건이 접수되고 있다. 주로 한국인들간에 발생하는 사기사건은 글로벌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민들을 두 번 울리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최근 부동산 고수익을 미끼로 7~8명에게 총 20여억원의 투자 사기를 저지른 황 모씨 부부 이야기가 교민사회를 달궜다. 상하이 총영사관에 따르면, 부자행세를 하며 상하이 고위층과 친분을 과시해 온 황 모씨는 3년여 동안 친목모임을 통해 만난 사람들에게 평소 적은 돈으로 거래를 하며 신뢰를 쌓다가 엑스포 특수와 부동산 개발을 빌미로 피해자들에게 돈을 챙겨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총영사관 장지명 영사는 “지난해 민원을 통해 접수된 380여건의 사건사고 중 사기사건은 20여건이다. 이는 2008년에도 같은 건수로, 대부분 교민들 간에 발생하고 있는 특징을 보인다”고 전했다. 또 접수된 사건유형에는 기업형 사기는 거의 없고, 자영업자들의 민사사건에 해당하는 100만위엔 이하의 사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아파트 점포 물품대금 등을 둘러싼 채권 채무로 피해액 10만위엔 정도의 사건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영사관에서는 교민들의 사기피해에 대해 “거래과정에서 신중을 기해야 하며 꼼꼼한 서류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사기사건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도 정확한 문구, 증빙서류, 계약서 등 안전장치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 피해자가 입증자료를 제시할 수 있어야 사기사건으로 고소가 가능하지 그렇지 않으면 무고죄로 고소당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올해 접수된 사기피해 사건 중에는 메신저를 이용한 금융사기도 포함됐다. 보이스피싱이나 휴대폰 문자를 이용한 금융사기가 최근에는 메신저를 통한 금융범죄로 진화하고 있다. 간혹 상하이 교민들 중에도 2~3000위엔의 소액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교민간 환전사기는 끊이지 않는 사기사건 중 하나다. 피해유형은 비슷하지만 피해자만 바뀔 뿐 번번히 당하는 사람이 생기고 있어 이 역시 교민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러한 사기사건은 거래에 신중을 기하는 것은 물론 비정상적인 금전유혹에 빠지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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