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새끼낳은 숫고양이 화제... '아빠'에서 '엄마'로

[2010-03-17, 14:07:23] 상하이저널
▲'아빠'에서 '엄마'가 된 고양이 화화.
▲'아빠'에서 '엄마'가 된 고양이 화화.
▲ 수고양이 화화가 출산한 새끼 세마리 가운데서 한마리는 엄마를 꼭 빼어 닮았다.
▲ 숫고양이 화화가 출산한 새끼 세마리 가운데서 한마리는 엄마를 꼭 빼어 닮았다.
 
숫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 말도 되지 않을 일이 실제 중국에서 발생했다. 지난 16일 선양만보(沈阳晚报) 보도에 따르면 선양에 살고 있는 차이(蔡) 씨네 집에서 기르던 5살난 숫고양이 화화(花花)가 얼마 전 새끼 3마리를 낳아 동네에서 화제의 고양이가 됐다.

주인인 차이 씨조차도 “화화는 작년에 아빠가 된 적도 있는 데 올 들어서 갑자기 엄마가 되다니 정말 믿기지 않는다”며 머리를 저었다.

차이 씨는 5년전 이웃으로부터 화화를 분양받을 때 화화가 숫고양이라는 것을 분명히 확인 했었고 지난해에는 이웃에 사는 암고양이와 새끼를 낳기도 했다고 말했다. 새끼 중에는 아빠인 화화를 꼭 빼어닮은 녀석도 있었다고. 

그런데 올 들어 화화의 배가 눈에 띄게 불룩해져 이웃들이 “혹 임신한 거 아니냐”며 농담을 했으나 그것이 진짜가 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차이 씨는 그저 화화가 살이 쪄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지난 12일 저녁 화화가 새끼 고양이를 출산하는 것을 목격하고 나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저녁에 갑자기 아기 고양이의 야옹거리는 소리가 들리길래 들여다봤더니 화화가 출산을 하고 있었던 것. 화화가 낳은 새끼 중 한마리는 털빛이 화화를 꼭 빼어 닮았다. 

차이씨는 "화화가 '남자'였던 탓에 수유는 할수 없는 것 같다"며 아기 고양이한테 우유를 먹여서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숫고양이였던 화화가 어떻게 새끼를 낳을 수 있었을까?
차이 씨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화화가 생식기에 큰 부상을 당해 병원을 찾은 적이 있었는데 상처가 나은 후 화화는 성격에 큰 변화가 생겨 예전보다 많이 얌전해지고 온순해졌다고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드물기는 하나 동물이 암수 생식기를 동시에 가지고 태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약 만분의 일 정도로 존재한다. 화화가 바로 그중 한마리로 생식기에 부상을 당한 후 '여성'으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주인 차이 씨는 화화가 유명해지며 날마다 화화와 새끼를 보려는 동네주민들이 밀려들고 있으며 자신도 덩달아 유명해져 동네에서 '화화 엄마'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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