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저우인에게 직업의 귀천이란 없다. 돈을 얼마나 버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 때문에 흔히 남들이 무시하는 분야에서도 원저우인은 착실하게 돈을 벌어들인다.
이들은 작은 일, 힘든 일도 묵묵히 해나가며 이상을 잔뜩 높게 잡거나 허풍을 떨지도 않으며 있는척 허세를 부리지도 않는다. 큰돈을 바라며 작은 돈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타지역 사람들과는 분명 다르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보잘것없는 작은 것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그야말로 열심히, 착실하게 해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으로 향한 원저우 상인들이 기본자세이다.
원저우 상인들은 상업성이나 기회를 포착할 줄 아는 안목을 갖고 있다. 이들은 초기에는 밑바닥 작은 일로 시작해 일정한 자본이 모아지면 좀 더 큰 일을 벌이는 식으로 사업을 점점 크게 확장시킨다. 단추에서 의류•신발로, 전자부품에서 전자설비로, 일용품에서 하이테크기술산업으로, 거기에 부동산, 금융업까지 원저우인의 사업영역은 커져 간다. 또 원저우인은 자립심이 강하고 무슨 일이든지 흥미를 갖고 시작하며 좀처럼 낙심 포기하는 법이 없다.
영업의 진정한 달인원저우인은 남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이들은 상대방과의 마찰을 겁내지도 않으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시선에도 큰 관심이 없다. 이들은 오로지 돈을 버는 데만 관심이 있다.
얼굴에 미소를 짓고 신발이 닳을 정도로 쫓아다니면서 제품을 판매하는 이들의 모습은 각 지역 상인들의 찬탄을 자아낸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일단 시작한 일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며 갖은 방법을 모색해 영업을 한다.
뛰어난 장삿속원저우인은 특히 장삿속이 뛰어나다. 이들은 돈이 되는 일을 날카롭게 찾아내서는 남들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에서도 돈을 벌어온다.
20세기 80년대 ‘동방 제1의 단추시장’으로 불렸던 원저우 차오터우전(桥头镇), 이곳이 단추시장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데는 원저우 출신의 엽씨 형제의 공로가 아닐 수 없다. 처음 장사를 시작할 때 엽씨 형제는 한 지역 단추공장의 단추를 차오터우전에 가져다 팔았는데 400위엔 상당의 단추가 불티나게 팔렸다. 이것을 시점으로 차오터우전에서 단추장사가 흥행하기 시작했으며 1981년에는 단추매장만 100여 개에 달했다.
전국각지에 찍힌 원저우인의 발자국저장남부 연해에 자리잡고 있는 원저우는 산이 많고 밭이 적으며 자연자원 또한 풍부하지 못한 단점을 안고 있었다. ‘천하를 종횡무진’한다는 원저우인의 원시 동력인 셈이다. 따라서 원저우인은 원정 경영을 자랑으로 여겨왔으며 타 지역으로 많이 진출했다. 타 지역 경영을 추구하는 이들의 특성 때문에 시장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원저우인이 있다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원저우인은 중국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브라질, 일본, 프랑스 등 국외에도 많이 진출해 있으며 중국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중국의 유태인 원저우상인들, 그들의 끊임없는 열정과 분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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