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엔화 절상 가시권, 대책 서둘러야

[2010-04-11, 05:00:00] 상하이저널

强위엔•弱달러 시대, 환리스크 경영전략 필요
달러대비 원화강세로 현지교민 큰 영향 없을 것

 
위엔화 절상 임박설이 언론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중국 정부가 수일 안에 위엔화 가치의 소폭 절상 등 변화된 통화정책을 수일 내 발표할 것이며, 후진타오 주석의 12일 미국 방문 이전에 발표될 수도 있다’고 보도하면서 빠르면 내주라는 전망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신문은 또 중국 정부가 이같은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지도부 논의 과정에서 위엔화 유연성을 지지하는 인민은행의 의견이 우세하게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중국정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위엔화 절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위엔화가 얼마만큼 절상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절상 폭과 속도에 대해서 외국 전문가들은 한꺼번에 3~5% 절상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조금씩 절상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상하이 한국계은행 관계자는 5%가 유력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위엔화 절상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중국에 진출한 교민과 기업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행히 교민들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달러대비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 교민들이나 유학생들에게는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반면 기업들은 다르다.

중국우리은행(베이징) 전현기 부장은 “위엔화 절상은 기업에 따라 좋고 나쁨이 뚜렷하다”라며 “중국에서 임가공해서 수출하는 회사들은 제품단가가 높아지므로 해외수출물량은 줄어들 수 있으며,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기업들은 한국제품가격이 오를 수 있으므로 당장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달러대비 원화강세, 원화대비 위엔화 강세이므로 중국에 1년 이상 거주할 교민들은 위엔화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 유리하며 올해 금융위기와 같은 큰 변화가 없다면 환율은 160위엔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엔화 절상이 늦어도 5월 노동절 연휴라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기업들은 당장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쿤산의 한 자동차부품업체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강위엔화, 약달러화 시대’에 걸맞게 중국 내 달러 자산과 위엔화 부채를 축소하는 등 환리스크 경영 전략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코트라 또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중국의 수출용 원부자재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수출에 타격이 예상된다”라며 “따라서 대중국 수출방식을 수출용에서 내수용으로 전환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며 중국 내수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무수한 전망과 관측 속에서 초읽기에 들어선 위엔화 절상, 기업마다 미치는 변화와 몰고 올 파장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제는 '언제' '얼마만큼'의 절상 논쟁이 아닌, 위엔화 절상에 대한 분석과 대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때다. 또한 위엔화 절상이 야기할 후폭풍에 대해서도 세심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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