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큰손’ 원저우 투자자들이 황금시장 큰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부동산 구매 제한 등 고강도 규제 조치를 취함에 따라 투자처를 부동산에서 황금으로 전환하고 있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매일경제신문(
每日经济新闻)이 보도했다.
황금투자자문 및 황금 실물거래 회사인 베이징 진딩(金顶)그룹 타오싱이(陶行逸) 총재는 “원저우의 한 투자자가 1천400만위엔 어치의 황금을 사갔다”며 “그룹을 이루어 투자하기 좋아하는 원저우 상인들은 부동산 단체 구매에서 이제는 황금 단체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원저우중소기업촉진회 저우더롱(周德龙) 회장은 “황금 구매가 원저우인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며 “황금은 경제위기 속에서도 가격하락 우려가 없고 재산 보존의 좋은 방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에서 빠져 나온 자금들이 황금 투자 시장으로 흘러 들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황금교역소의 거래량은 평소에 비해 확대되고 있으며 지난주 금요일에는 평소의 2만건에서 5만건으로 2배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금 투자 방식 가운데서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실물 거래로, 최근 보석상을 찾아 황금을 구매하는 고객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이다. 베이징의 한 보석상은 “최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정도 증가했다”며 “한번에 1kg이상 황금을 사가는 고객이 최근 들어 30%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진딩그룹 타오 총재는 “중국정부의 부동산시장 억제가 지속되고 주식시장 또한 좋아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황금 투자에 뛰어들게 될 것”이라며 “황금은 부동산이나 주식과는 달리 국제시장이 가격을 주도하기 때문에 정책영향으로 인한 우려가 적다”고 말했다.
그러나 쑤저우 위청신황금(御晟鑫黄金)투자회사의 수석 분석가는 “최근 금 시세가 사상 최고 수준에 비해 조금 낮은 정도까지 올라와 있다”며 “이같은 시점에서 대규모 금 투자가 이뤄지기 어려운 것 만큼 황금 투자도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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