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과의 대화 – 4] 중국친구를 많이 사귀자

[2010-08-21, 08:04:48] 상하이저널
대학 진학 이후까지를 생각하자

상하이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학생들은 중국 대학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상하이에서의 학교 다니면서 어떤 과정이 도움이 되고, 어떤 과정이 아쉽게 느껴지고 있을까.
중국 대학으로 진학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금쪽 같은 조언을 해줄 선배를 본지 고등부 학생기자들이 찾아 나섰다.





중국친구를 많이 사귀자
복단대학교 여행관리학과 2학년 황은진



11-12학년 상해 신중고급중학교
2010년 현재 복단대학교 여행관리학과




상하이 고등학교에서 공부한, 어떤 교육과정이 대학생활에 도움이 되고 있나요?
고1을 마치고 유학을 와서 수학과 영어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중국어가 문제였다. 국제부에서 처음 6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바로 차반으로 들어갔다. 중국학생들과 같이 수업하는 중국 차반 수업에서, 수업을 들을 때 필기하는 법, 더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법을 배웠다. 지금 대학 강의를 들을 때 그 때 터득한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아침 체조나 주번 활동 등의 학교 활동을 똑같이 했기 때문에 중국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에 어색하지 않았고 친구들과의 다양한 교류가 대학 와서 새로운 친구들과 더 잘 어울리고 빨리 친해지는 데 수월했다.

고등학교 시절을 돌아보며 가장 아쉬운 점은
늦게 유학을 와서 급하게 중국어를 배웠다. 또 입시를 위한 공부를 해야 했기 때문에 발음이나 성조 등 중국어의 기본을 차근차근 배우지 못해서 지금도 발음이 좋지는 않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내 발음에 적응이 되어서 어떤 말을 해도 항상 알아듣고,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었지만, 대학에서 새로 만난 친구들은 그런 내 중국어를 처음에는 잘 못 알아 듣기도 했다. 대학 들어오는 데 급급하여 내 언어 실력을 더 쌓을 수 없었던 시간적 여유가 아쉽다.

유학 시절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동력은?
우리 학생 중에는 우리가 좋아서 중국에 왔는데도 중국인이나 중국 문화를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내가 만난 고등학교 때 친구들은 항상 나에게 웃어주고 따뜻하고 친절했다. 오히려 우리의 가요나 연예인들을 좋아하고 한국에 관심이 많았고 정말 순수한 아이들이란 생각을 한다. 나는 지금도 힘들거나 외로우면 그 때의 친구들과 연락을 하거나 만난다. 그런 친구들이 있기에 나의 중국 생활을 이겨내고 나의 목표를 다시 생각하며 힘을 낸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내가 생각하는 유학생의 가장 큰 특권은 현지에서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며, 교류를 통해 중국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집 앞의 경비 아저씨도, 야채 시장의 아주머니들도 모두 우리에겐 좋은 친구이자 중국어 선생님이다. 중국인에 대한 편견을 갖고 중국 사람들을 피해 다니고 한국 친구들끼리만 뭉쳐 다니는 친구나 후배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 우리 후배들은 마음을 열고 더 많은 중국친구들과 사귀었으면 좋겠다. 한국 학생들끼리 공부하는 것이 당장은 언어도 편하고 쉽지만 장기적으로 중국대학에서 공부할 사람이라면 중국학생들 사이에 섞여 지내야 말도 빨리 늘고 그들의 문화도 배울 수 있다.

▷고등부 학생기자 구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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