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와 떠나는 상하이 건축탐방] ④ 유럽의 미를 담은 兴国宾馆

[2010-09-26, 00:29:49] 상하이저널

도심 속 동화 같은 별장호텔 兴国宾馆

 
세계 최고의 상업도시로 하늘높이 솟은 건물들이 즐비한 상하이의 도심 속에도 오래 전에 지어졌지만 아름답고 우아한 미를 뽐내는 건물이 있다. 바로 옛 美商的中国营业公司였고, 현재는 兴国宾馆으로 바뀐 건물이다.

美商的中国营业公司은 옛날 상하이 최대의 부동산 회사였는데, 보통의 평범한 주택 투자 외에도, 많은 고급 단지와 별장에 투자를 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날 兴国宾馆에 있는 많은 별장들은, 모두 이 회사가 건설한 것이다. 이 회사의 운영방식은 그들이 어느 정도 면적의 토지를 샀을 때, 변호사를 불러 땅을 몇 조각으로 나누고, 세일즈맨으로 하여금 대기업을 찾아가서 집을 사라고 하는 것이었는데 건축은 그 회사가 직접 위탁해도 되고, 中国营业公司가 설계하도록 해도 되는 형식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각 동은 각자의 특징이 있는데, 여기의 1호 건물은 太古洋行의 고위 간부가 살았던 적이 있는 만큼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미를 느낄 수 있다.


오늘날의 兴国宾馆으로 바뀐 건물은 상하이 시 중심에 있는 별장 호텔이며 인테리어 스타일이 전부 제각각 이어서 독일, 영국, 프랑스, 미국, 스페인, 캐나다 풍의 건축물들로 조성되어 있다. 각각의 별장에는 꽃과 나무 등이 독특한 수림을 이루고 있는데, 웅장함을 갖추고 있는 동시에 우아하며, 청명하게 지저귀는 새소리와 은은하게 퍼지는 꽃 향기가 어우러져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만큼의 미를 뽐내는 건물이기에 마오쩌둥(毛泽东)、류사오치(刘少奇)、천이(陈毅) 등의 수많은 국빈들과 외국손님들이 이 곳에서 묵기도 했다.

호텔 안의 별장은 대체로 20~30년도에 지어졌고, 105600평방미터이며, 나무와 풀이 차지하는 면적은 약 90%에 달한다. 별장의 실내는 넓고 안락함을 자랑하며, 홍목(레드우드)과 세계의 명화들로 장식되어 투숙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또한 이 건물은 1999년 9월 23일 중국정부에 의해 우수역사건축으로 지정되었다.


그 건물의 고풍스러움을 직접 보기 위해 찾아간 날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어서 날도 어둡고, 축축한 분위기였지만 건물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데 큰 방해가 되지는 못했다. 건물 앞에 서있는 커다란 야자나무와 푸른 잔디는 비를 맞으며 싱그러움을 더해줄 뿐이었고, 만약 푸른 하늘에 해가 내리쬐는 날에 갔다면 영락없이 동화 속에나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집이었을 것이다. 차가운 회색 빛 고층건물들이 나란히 늘어서있는 광경에 지쳤다면 잠시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끼며 화사한 건물을 만나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고등부 학생기자 황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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