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행사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기 위해서는 좋은 행사 내용도 필요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대중들에게 행사를 소개하며 참여를 장려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홍보물은 행사의 성공에 필수적이다.
상해한국학교 한글날 564돌 행사를 돋보이게 한 일등 공신 홍보물 제작팀을 소개한다.
이번 한글날 홍보물의 주제는 ‘간결함’이다. 한글의 아름다움을 빨강, 파랑, 노랑, 초록의 원색을 이용해 간결하게 표현하겠다는 의미이다. 포스터 공모에만 그쳤던 다른 행사 홍보들과는 달리 이번 홍보는 포스터, 탈, 부채, 틀리기 쉬운 한글 퀴즈 등 다양한 종류의 홍보물을 학교 곳곳에다 전시함으로써 그 효과와 보는 이들을 즐거움을 더했다.
여태까지 상해한국학교에서 많은 행사 홍보 활동이 있어왔었지만 이번 한글날 홍보가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바로 홍보물 작업을 학생들이 공동으로 했다는 점에 있다. 여태까지 상해한국학교의 영어페스티벌이나 중국어페스티벌 같은 다른 행사의 홍보는 포스터 공모를 개인적으로 한 후 시상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때문에 홍보물을 만들어왔던 학생들은 각자마다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예술관’을 홍보물에 표현하였고, 그 결과 미미하고, 맥락 없는 홍보가 이루어져왔다.
하지만 이번 한글날 홍보물 제작은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남은진, 전수현, 정경빈, 조아라 등 11학년 학생들의 지도하에 실내전시팀, 실외전시팀 두 팀으로 나눠 체계적으로 진행되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듯이 단체 작업된 이번 홍보물에선 여태껏 볼 수 없었던 규모와 일관성을 찾아 볼 수 있었다.
홍보물을 제작하는 모든 학생은 손이 많이 가는 궂은 일을 무려 3주씩이나 하면서도 내색 한 번 하지 않을 정도로 자신들이 하는 일에 열정을 갖고 작업에 임했다.
실내전시 팀장을 맡은 남은진 학생은 “상해한국학교에는 중국에서 오래 살아서 한글날이 10월 9일인 사실조차 모르는 학생도 있다. 이번에 한글날 홍보물 제작하며 작은 일로나마 우리의 소중한 한글을 알리게 되어 보람 있었다”며 한글날 홍보물 제작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형형색색 원색조의 화려한 홍보물을 만들기 위해 누구보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홍보물 제작팀, 그들이 한글날 행사 성공의 주인공이다.
▷고등부 학생기자 강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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