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극은 중국 4대 전통극으로서 경극, 곤극, 천극과 함께 지방극의 한 종류이다. 월극은 경극에 이어 2번째로 큰 지방극이다. 양산백과 축영대, 백사전, 서상기, 홍루몽, 벽옥비 등이 있다. 월나라 경극으로 사오싱(绍兴) 지방이 그 발원지이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경극과는 내용면에서 차이가 있으며 언어와 복장에서도 다른 면모를 지닌다. 지금은 경극에 이어 두 번째로 우수한 연극으로 손꼽힌다.
처음에는 전부 남성 연기자가 연기하던 것이 1930년대에 이르러 모두 여성 연기자로 발전하여 거의 여자만의 공연은 월극 특색의 하나가 되었다. 여자역뿐만 아니라, 남자역도 거의 여자로 연출된다. 이 때문에 월극은 우아한 여성미를 전시한다. 전통극인 월극은 그만큼 시대변화에 빠르게 대처해 나갔다. 서구 연극과 영화 등의 장르적 특성을 수입해 월극화시켰고, 여성 배우만의 섬세한 감정 처리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연기자들이 모두 여성이라 온화하고 감미로운 현악기와 타악기의 반주가 어우러져 풍부한 감성을 표현하는 데 제격이다. 월극은 곡조가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표현이 세밀하여 경극 다음가는 지방희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광동어로 공연하여 독특한 풍격을 지닌다.
중국 저장(浙江)지방에서 나온 민속극과 그 음악, 기본 표현 수단은 노래이며 필요한 대목에서는 대사도 쓴다. 등장인물은 전통적인 연기법의 특지에 따라 양식화된 동작을 하면서 노래한다.
월극의 유명한 배우로는 원설분, 왕문연, 서옥란 등이 있고,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양산박과 축영대 (梁山伯与祝英台)’, ‘홍루몽(红楼梦)’등이 있다. ‘양산박과 축영대’는 공부를 하기 위해 남장하여 학당에서 학업에 매진하던 ‘축영대’가 함께 기거하던 동기 ‘양산박’와 사랑하게 되지만 집안의 반대로 헤어지게 되었다가 죽어서 나비가 되어 다시 만나게 된다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홍루몽’은 자아를 갖고 있던 돌멩이가 어느 가문에 가보옥이라는 인물로 태어나 금릉십이차라는 아름다운 12명의 여인들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운명적인 이야기로 중국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꾸준히 서민층의 두터운 사랑을 받아오던 월극은 이후 상하이로 진출하여 음악, 연기의 영역을 넓혀 이 지역의 대표 극종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끊임없는 개량 노력을 통해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사랑 받고 있다,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곱고 섬세한 자태와 연기, 여자주인공 부다 더 고운 남자주인공, 감미로운 노래와 동작들은 여성들의 예민한 감수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한마디로 현실세계와는 동떨어진 동화 속 선남선녀를 보여주거나 신파조의 멜로 드라마를 주로 연출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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