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리 0.25%P 기습 인상... 부동산시장 영향 '제한적'

[2010-12-27, 10:20:28] 상하이저널
중국이 25일 금리를 기습적으로 0.25%포인트 인상, 본격적인 긴축에 나섰다. 이는 지난 10월 금리인상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 금리인상이다.

이번 금리 인상 조치로 중국의 1년 만기 대출금리는 0.25%P 오른 5.81%, 5년이상 대출 금리는 6.14%에서 6.4%로 올랐다. 1년 만기 예금금리는 2.75%로 0.25%포인트 올랐다.

이번 금리인상은 치솟는 물가를 잡고 인플레이션 차단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분석된다.
지난 1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CPI)는 5.1%를 기록, 28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은행의 실질적 마이너스금리로 많은 자금이 은행에서 빠져 나와 부동산, 채권, 주식, 펀드 등에 투자되면서 시중 유동성 확대,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시켰다. 뿐만 아니라 올 11월까지 중국 은행들의 대출금액은 7조4500억위엔을 기록, 연말까지 목표치인 7조5000억 위엔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가 인플레이션 해소를 위해 연말, 또는 내년 초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중국정부가 성탄절인 25일을 기해 금리를 기습 인상한 것과 관련해 인민은행 리다오쿠이(李稻葵) 고문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미유럽 등 주식시장이 휴장하고 휴가기간 자금 유동이 원활하지 못한 시점을 선택함으로써 단기 투기자본(핫머니)의 유입을 억제했다”면서 "11월 경제지표 발표 직전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을 깬데 이어 성탄절에 금리를 기습 인상한 것은 그야말로 절묘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금리인상으로 주택 구매 원가부담이 증가하겠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됐다. 금리인상이 과열된 부동산시장을 식힐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수요자들의 강력한 구매 수요 및 최근 2년간 집값의 대폭 상승 등으로 인해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금리 인상 후 5년이상 대출 금리는 6.4%로 올랐다. 만일 100만위엔을 20년 원리금균등분할로 대출 받았을 경우 △첫 주택으로, 15% 할인금리를 받은 경우 월 상환금액이 124위엔 증가하게 되고 △두번째 주택으로, 10% 인상된 대출금리를 적용 받았을 경우에는 월 상환금액이 174위엔 늘어나게 된다.

이미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매했다면 2011년 1월1일부터 올해 2회에 걸쳐 오른 금리가 반영되기 때문에 내년부터 첫주택은 월 대출상환금이 217위엔, 두번째 주택은 303위엔이 증가하게 된다.

일부 도시 집값이 2009년 이후 약 2배 오른 것을 감안하면 금리인상이 주택 구매자에 대한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게다가 여전히 높은 주택 구매 수요와 외자의 빠른 진입이 주택시장 통제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이후 중국 부동산 개발 투자금 중 외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작년 동기대비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0월 증가율이 48.04%에 달했다.

한편, 중국의 기습 금리인상 영향으로 27일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 중국이 본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로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 전문가는 "중국의 긴축이슈로 초반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재차 하락할 것"이라며 "1150원대 보합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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