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이통사 모여 '스마트 벨트' 만든다

[2011-01-21, 19:13:37] 상하이저널

KT•차이나모바일•NTT도코모, 협력 체결
무제한 데이터 로밍 하루 1만원 무제한

 
한국 KT,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 등 동북아 3국 주요 통신사들이 국외 데이터 로밍을 보다 싸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요금 부담을 낮춘 상품을 오는 3월 중 출시한다. 또한 3사 간 와이파이존을 공동 활용해 국가 간 무선인터넷 장벽을 줄이고 각사 앱스토어를 개방하는 한편 새로운 컨버전스 스마트폰을 공동 기획하기로 했다.

최근 들어 미국과 유럽 세력이 스마트 트렌드를 주도해 왔으나 한국 정보통신 노하우, 중국 거대 시장, 일본 기술력을 결합해 동북아 스마트 벨트를 구축하고 IT 주도권을 확보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 차이나모바일 본사에서 왕젠저우(王建宙) 차이나모바일 회장, 야마다 류지 NTT도코모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호 협력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3사는 오는 3월 중 자사 이용자에 대한 데이터 로밍 요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3국 간 무제한 데이터 로밍 상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국외에서 동영상을 내려받거나 대용량 이메일을 체크하면 `요금 폭탄`에 가까운 로밍 요금이 청구돼 이용자 불만이 제기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현재 KT 가입자가 중국과 일본에 갈 때 기본적으로 0.5KB당 데이터로밍 요금으로 3.50원을 내야 한다. 이는 한국 스마트폰 정액 요금제 가입자가 국내에서 데이터를 쓸 때보다 무려 140배나 높은 수준이다.

우명국 KT 부장은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하루 1만원을 내면 3세대(3G) 이동통신망과 와이파이를 이용한 데이터 로밍이 무제한 가능한 상품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KT는 이미 이 같은 요금제를 적용한 이벤트를 2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이 같은 수준보다 더 저렴한 데이터로밍 요금 체계를 마련해 데이터 폭증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특히 한ㆍ중ㆍ일 3국 간 여행객 수가 상당히 많은 점을 감안하면 데이터 로밍은 각국 `국내 요금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KT는 데이터뿐 아니라 음성에서도 각사 간 로밍요율을 조정할 방침이다.

이석채 회장은 "동북아 자유로밍지대(Free Roaming Area) 구축에 협력하자는 제안을 했으며 KT 측 제안이 이루어지면 3사 간 와이파이존을 공동 활용해 보다 저렴하게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환경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사 와이파이존을 3사 이용자들에게 개방하자는 취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3사 와이파이존은 KT 4만2000곳, 차이나모바일 4만9000곳, NTT도코모 7000곳 등 10만곳 정도에 달한다. 3사 로밍 고객은 약 280만명에 이른다.
KT는 와이파이 네트워
크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독자 기술인 `스텔스(Stealth) 와이파이`를 차이나모바일과 NTT도코모에 제안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KT는 각사 앱스토어를 연동해 6억5000명가량인 3사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아시아 앱스토어인 `OASIS(One Asia Super Inter-Store)` 구축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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