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카지노재벌 재산 분쟁… 집안 싸움 번지나?

[2011-01-26, 10:34:29] 상하이저널
‘도박왕(赌王)’으로 불리는 마카오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何鸿燊.89)의 재산 승계를 둘러싼 가족간 갈등이 분쟁으로 번질 조짐이다.

신쾌보(新快报) 등 중국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스탠리 호가 소유하고 있던 SJM홀딩스의 지주기업인 STDM의 지분이 두번째 부인과 세번째 부인에게로 넘어간 가운데, 25일 스탠리 호의 변호인이 당사자의 동의 없이 가족들이 재산을 분할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두번째 부인의 자녀는 스탠리 호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두번째, 세번째 부인에게 넘긴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공개하며 이번 주식 양도가 스탠리 호의 의사에 따른 합법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SJM홀딩스는 20여개의 카지노를 운영 중인 마카오 최대 카지노업체다. 2002년 전까지 40년간 마카오 카지노 시장을 독점했고 SJM홀딩스의 마카오 카지노 시장 점유율은 32.6%로 2위인 샌즈그룹(16.5%)의 두 배에 달한다.

이번 지분 양도로 스탠리 호가 가지고 있던 지분 32%가 두 부인 및 그의 자녀에게 넘어가고 그 자신은 상징적으로 100주만 가지고 있게 됐다. ‘도박왕’으로 불리는 스탠리 호는 사별한 첫째 부인을 포함해 4명의 부인과 17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2009년 갑자기 쓰러져 건강이 악화되면서 재산 분할과 경영권 문제를 둘러싼 가족 간 갈등이 계속돼 왔다. 지난해에는 네 번째 부인에게 SJM의 지분을 직접 넘겨 네 번째 부인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듯 했으나 이번 지분 양도에서는 네 번째 부인이 완전히 배제됨으로써 갈등의 불씨를 지폈다.

도박왕의 재산 승계가 이대로 일단락 될지, 아니면 본격적인 재산 분쟁이 시작될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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