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 발언대] 중국을 알자

[2011-01-30, 23:43:58] 상하이저널
상하이는 이제 더 이상 외국이 아니다. 교민들이 밀집하여 주거하는 구베이, 금수강남 지역만 하더라도 길을 거닐다 보면 한국어로 된 수많은 간판이 눈에 띄고, 행인들의 말소리에 귀 기울여보면 들리는 소리는 한국어이다. 한국 음식점, 한국식 학원, 한국 상점들로 가득 찬 이곳 상하이에서 진정한 상하이를 느끼기는 것은 심지어 불가능해 보인다. 이렇게, 우리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지에서 한국인의 ‘집결력’과 ‘단체주의’를 보란듯이 자랑하며 중국을 이해하고, 중국문화를 수용하는데 소홀히 한다. 한국과는 천차만별인 환경과 문화를 지닌 상하이, 이 곳에 살면서 ‘중국’을 이해하지 못하고 중국에 대한 자신만의 의견을 수립하지 못한 것은 이 곳에서의 생활에 충실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중국어, 하면 많은 학생들을 비롯한 교민 분들은 고개를 절래절래 저을 것이다. 학생이라면 대학 입시에 더 큰 영향력을 가진 영어를 공부해야 한다는 의견을, 교민 분들이라면 생활에서 배우는 중국어면 별다른 지장은 없다는 주장을 펼칠 것이다. 하지만 한 나라의 문화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언어를 정복해야 한다. 물론 막대한 시간과 돈, 노력을 무조건적으로 중국어에 부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중국에서 살았고, 중국을 어느 정도 안다고 자부하기 위해서는 일상 회화만이 아닌 어느 정도의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언어를 습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보다는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된 만큼 개인이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중국어이다.

또한, 중국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가해야만 한다. 친인척이 올 때만 돌곤 하는 ‘예원’, ‘동방명주’, ‘훠궈집’이 중국 문화의 전부는 아니다. 13억의 인구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다방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교민들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 위성만이 아닌 중국 CCTV를 보고, 한식만이 아닌 중국 각지방의 음식을 먹으며, 한국인 친구나 이웃만이 아닌 중국 친구를 사귀려는 생각을 조금씩 가져보자. 중국을 충분히 느끼고, 즐긴 자만이 중국에 대해 더 알고,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고등부 학생기자 최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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