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발렌타인데이와 같은 의미를 가진 기념일이 3번 있다고 한다.
첫째는 서구의 문물이 들어오면서 역시 중국의 젊은 연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2월 14일 칭런제(情人节). 이날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서로 초콜릿과 꽃 등의 선물을 주고 받거나, 근사한 레스토랑을 찾아 오붓하게 ‘칭뤼타오찬(情侣套餐)’을 즐기기도 한다.
두번째는 밝은 달밤 등불 아래에서 젊은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는 중국식 칭런제(情人节)인 정월 대보름 위엔샤오제(元宵节). 사실, 중국에서도 정월 대보름을 ‘중국식 발렌타인데이’라는 주장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고 한다. 일부 상술에서 비롯되었다는 반대론에 맞서 역사적 근거를 들어가며 찬성하는 쪽의 주장은 이렇다. 중국 북송(北宋)시대 유명한 문인이자, 당송팔대가의 하나인 구양수(欧阳修)에도 당신 정월 대보름 풍속을 묘사한 구절이 있다. <人约黄昏后>, 즉 ‘연인끼리 해가 진후에 만나자고 약속하다’라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중국식 발렌타인 데이도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7월 7석(七夕节)이 있다.
情人节
중국에서의 2월 14일 칭런제는 점점 화려해지고 있다. 중국 젊은이들도 이 날은 이제 이들에게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기념일로 자리잡고 있다. 매년 2월 중순쯤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가 발렌타인데이라고 한다.
중국은 3월 14일 화이트데이를 지내지 않기 때문에, 발렌타인 데이를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로 공식화하고 있지 않다. 남녀가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고백하면서 자유롭게 마음에 드는 선물을 주고 받는 날. 일각에서는 중국 젊은이들은 이 발렌타인데이에 빠져들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광저우(广州) 등 대도시의 운치 있는 식당이나 카페, 웬만한 호텔 식당은 젊은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고급 식당에선 도시 근로자 한달 월급에 달하는 몇 천위엔의 ‘발렌타인데이 메뉴’가 인기다. 낭만적 분위기가 없는 전통 중국 음식점은 인기가 없다.
元宵节 정월 대보름인 위엔샤오지에(元宵节)에는 초롱불을 밝히고 동그란 찹쌀떡 안에 깨를 넣어 빚은 위엔샤오(元宵)를 먹는다. 위엔샤오는 단원(团圆,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날은 또 ‘十五夜观灯(정월 대보름은 등불 구경을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등불이 많아 덩제(灯节)라고도 불린다.
위엔샤오란 달콤한 깨 등을 넣고 찹쌀 가루로 싸서 찐 일종의 동글동글한 떡으로, 이 떡에는 단원(团圆,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북방에선 먼저 속을 조그맣게 뭉쳐 알심을 만들어 끓는 물에 살짝 익힌 다음, 바로 건져내서 찹쌀가루에 올려놓고 이리저리 굴려 옷을 입히고, 이를 반복하여 동그랗게 만들어 먹는다.
반면 남방식은 찹쌀가루에 살짝 물을 떨어뜨려 알심을 만든 다음 속을 넣어 익힌다. 들어가는 속은 매우 다양해서 콩고물, 대추, 새우, 햄, 생선살, 야채 등이 있는데 끓이거나 튀기거나 쪄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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