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베이징 ‘집·車 있어야 결혼’

[2011-02-19, 00:44:54] 상하이저널
‘2010년 결혼 조사 보고서’ 발표

최근 중국에서 결혼 관련 재미있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국의 스지자위엔(世纪佳缘) 결혼정보 사이트가 진행하고 사회과학원 참여로 이루어진 ‘2010~2011년 중국 남녀 결혼관 조사보고서’에서는 각 지역별로 상이한 결혼관을 보여 흥미를 자아냈다.

이번 조사는 중국 16개 지역의 23~35세 미혼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결혼관에 대한 조사에서는 지역별로 각자 중요시하는 부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집과 자동차가 없으면 싫다’는 반응은 베이징과 상하이가 가장 많았고 결혼상대의 가정환경을 중시하고 상대방의 외도에 대해 가장 강한 거부감을 보인 것은 헤이룽장(黑龙江)인이었으며 허베이(河北)인은 상대방의 키와 외모 중시, 용납할 수 없는 것은 상대방의 허영심이라고 답했고 부자가 많기로 소문난 저장(浙江)의 경우 돈 씀씀이가 헤픈 여성도 괜찮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대부분 중국인들은 ‘적령기가 되면 결혼해야 된다’는 전통적인 관념을 갖고 있었다. 다만, 결혼이 늦춰지는 추세였다. 2005년 결혼한 사람들 가운데서 20~24세가 47%를 점했으나 2009년에는 이 비율이 37%로 낮아졌다. 이에 반해 40세 이상 결혼자는 2005년에는 3.9%에 불과했으나 2009년에는 12.2%로 급증했다.

중국의 뿌리깊은 남아선호 때문에 남녀 비율 불균형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중국인구통계에서 19세 이하 인구 중 남녀 성비가 118:100으로 불균형을 보인 가운데 보고서가 결혼 적령기 미혼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성별 불균형이 더욱 심각했다.

20~34세 미혼자 가운데서 연령 증가와 함께 남성 미혼자의 비율이 지속 상승세를 보였으며 전체 인구 중 미혼 남녀 비율이 27세에는 199:100, 33세는 293:100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18~34세의 미혼자가 1억8000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서 도시인이 6000만명을 점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역별 결혼관]
- 가정 환경 중시/ 헤이룽장(黑龙江)
- 외모 중시/ 허베이(河北)
- 경제수입 중시/ 충칭(重庆), 광둥(广东)
- 데이트 시 공연을 즐겨본다/ 베이징, 상하이
- 데이트 시 야외 운동을 즐긴다/ 광둥
- 여성의 황금만능주의 ‘받아들일 수 있다’/ 저장(浙江)
- 돈이 애물단지, 돈 많으면 외도도 쉽게 난다/ 장쑤(江苏)
- 상대방 ‘바람기’ 용서 못해/ 헤이룽장
- 허영은 참을 수 없어/ 허베이
- 진취심 없는 건 못 참아/ 광둥
- 책임감 없는 사람 싫어/ 후난(湖南), 충칭(重庆)
- 불효는 안돼/ 산둥(山东), 허베이
- 집, 차 없으면 NO! / 베이징, 상하이
- 불성실은 못 참아/ 스촨(四川)
- ‘딩크족’은 싫어/ 푸젠(福建)
- 정신적 ‘외도’ 용서 안돼/ 산시(陕西)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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