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도 소금 싹쓸이... 진열장 텅텅 비어

[2011-03-17, 13:28:00] 상하이저널
 
 
중국 각 지역에서 시작된 소금 싹쓸이가 상하이도 휩쓸고 있다. 불과 2일전인 15일만해도 평소와 크게 다름없는 모습이었으나 17일(목) 갑작스러운 소금 사재기가 만연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마트, 슈퍼 등의 소금 진열대에는 소금 한봉지도 남아있지 않는 상황이다.
소금 사재기는 당초 요오드제가 방사능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때문에 요오드가 함유된 소금을 다량 구매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15일 저녁, 상하이훙췐루에 있는 갤러리아 마트를 찾았을 때는 중국산과 한국산을 비롯해 각종 브랜드의 소금들이 가득했으나 현재는 한봉지도 구입할 수 없을 정도로 싹쓸이 됐다.
갤러리아 금수강남점 관계자는 "오늘 아침부터 갑자기 소금, 간장, 김, 신라면, 생수 등을 다량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현재 소금은 이미 동난 상태이고 간장, 생수 등도 거의 품절되고 있다"고 전했다.

1004마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1004마트 금수강남점 관계자는 "갑자기 오늘(17일) 아침부터 소금을 많이 사가는 바람에 현재는 재고도 없는 상태"라면서 "왜 소금을 그렇게 사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중루 LOTUS(易初莲花)에도 17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마트를 찾은 사람들이 주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붐볐다. LOTUS 역시 소금 진열장이 텅 비어 있었고 직원은 소금공급이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문을 열자마자 많은 고객들이 들어와 한 사람당 수십봉지씩 구입했다"면서 "소금이 다 떨어지자 급기야 간장을 싹쓸이 해갔다"고 말했다.

쌀, 기름, 파래, 식용수 등 식용품 코너에도 많은 고객들이 몰려있었으나 싹쓸이는 보이지 않았다. 의류나 침구, 생활용품 코너는 한산했다.

이러한 소금사재기 현상은 바닷물이 방사능에 오염돼 향후 해염을 정제할 수 없어 소금이 부족하거나 또는 오염된 소금이 공급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전문가들은 "소금을 사재기해 둘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바닷물을 이용해 만드는 해염 외에 호수에서 나는 소금, 지하에서 채굴하는 소금인 징쾅옌(井矿盐) 등이 있으며 중국 소금의 90%정도가 징쾅옌이다. 상하이상업위원회는 "현재 물량이 충족한 상태로 언제든지 빠른 공급이 가능하다"면서 "소금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하이 뿐 아니라 저장, 장쑤, 안후이, 광둥 등 각 지역에서 소금 사재기가 나타났으나 지속적인 물량 공급으로 더 큰 혼란은 빚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해연 기자

★ 요오드소금(碘盐):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요오드 부족으로 인한 갑상선질환, 어린이 지력 발달 장애 등 문제가 생기면서 중국정부는 국민들의 요오드 섭취량을 늘리기 위해 1995년부터 소금에 요오드를 첨가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요오드소금 사용 10년 후 7~14세 어린이가운데서 갑상선비대증 환자수가 종전의 20.4%에서 5%로 줄어드는 효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 전문가 사이에서 장기간의 요오드소금 사용으로 중국인의 요오드 섭취량이 과다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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