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호르몬 오이 논란... 농산물 촉진제 남용 심각

[2011-03-30, 12:01:47] 상하이저널
中 전문가, 식료품 관리감독법 제정 시급

중국에서 문제의 식료품들이 잇달아 적발되면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호르몬 오이’가 논란이 되고 있다.

재배농가들이 오이 등 농산물의 성장속도를 높이기 위해 성장촉진 호르몬제를 사용, 이렇게 재배된 오이의 꽃은 10여일이 지나도록 시들지 않는 등 비정상적인 현상을 보인다.

문제는 재배농가들이 성장호르몬, 항생제 등을 공공연하게 사용하고 있음에도 이를 규제할만한 법규정책이 미비한 상태여서 더욱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29일 해방일보(解放日报)가 보도했다.

중국수출입제품검역 법규 초안 제정에 참여했던 우중훈(吴仲睴) 상하이시정협위원은 “얼마전에 불거졌던 약물돼지의 경우, 돼지에게 먹인 클레부테롤과 렉토파민을 섞은 ‘살코기 에센스(瘦肉精)’ 자체를 국가에서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고 그에 따른 규정이 있기 때문에 검사나 단속, 규제가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호르몬제는 동물, 수산물, 농산물 등에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도 그에 따른 검사관리 기준도, 규제법규도 마련돼 있지 않아 관련 법규 제정이 시급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현재 선진국에서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호르몬, 항생제 등 약물에 대해 중국은 거의 검사나 규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어서 식료품 생산과정에서 이런 약물들이 공공연하게 남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 위원은 “일례로, 달걀에서 병아리가 부화되기까지 3~4개월이 걸리는 것이 정상이지만 지금은 병아리가 부화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45일~52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성장촉진 호르몬은 어린이 성조숙증 유발, 성장발육을 조기에 멈추게 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또한 일부 유독 호르몬제는 희석 사용 후에도 독성이 여전히 남아 음식물과 함께 인체에 흡수, 누적돼 중독을 일으키기도 한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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