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올 들어 두 번째로 금리를 인상했다.
중국은 6일부터 은행의 1년만기 예대 금리를 0.25% 올리고 기타 예대금리도 각각 상향 조정했다. 1년 만기 예금금리는 종전의 3%에서 3.25%로, 대출금리는 6.06%에서 6.31%로 각각 인상됐다. 5년 이상 대출 금리는 6.8%로 올랐다.
이번 금리인상에 앞서 시중에서는 이미 4%를 넘어선 소비자물가지수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우려때문에 정부가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했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1월과 2월 모두 4.9% 상승했다. 이번에 3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앞서 정부가 금리를 인상한 것은 그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소 중국경제평가센터 리우위후이(刘煜辉) 주임은 “금리인상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인민은행의 조기 대응”이라면서 “3월 CPI 상승률이 높게 예측되고 있어 금리인상을 통한 물가 상승압력 해소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우 주임은 또 “미유럽, 영국 등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현재 중국의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정부의 금리인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3월 경제지표가 오는 15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3월에는 글로벌 유가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CPI, PPI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는 3월 CPI 상승률을 5.1%, 싱예증권(兴业证券)은 5.2%로 각각 전망했다.
한편, 금리인상 후 주택담보 대출의 월 상환금이 종전에 비해 1.5%이상 늘어나게 된다.
20년만기 100만위엔의 대출을 예로, 기준금리를 적용하면 월 상환금이 종전보다 1.58% 증가, 2주택 대출자로 기준금리보다 10% 인상된 대출금리를 적용받은 경우라면 월 상환금이 종전에 비해 1.69% 늘어나게 된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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