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주민 "묘자리 살돈 없다" 주택가에 묘지 만들어

[2011-06-17, 10:08:56] 상하이저널
상하이의 한 주민 가구가 아파트 1층 뜰에 묘를 만들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신민만보(新民晚报) 보도에 따르면, 아파트 1층에 거주하고 있는 이 주민가구는 사망한 부모의 유골함을 뜰에 묻은 뒤 비석까지 세워 묘지를 만들었다. 묘지 앞에는 촛대를 세워두고 가끔씩 애잔한 음악까지 틀어 놓는 바람에 같은 건물에 사는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는 것.

윗층 주민들은 "창문을 열면 바로 내려다보이는 묘지때문에 창문 여는것 조차 겁난다", "집에 돌아기조차 싫다", "괴기스러운 음악을 틀어놓을때면 온 몸에 소름이 다 끼친다"면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아예 이사를 가버리거나 주택을 팔려고 내놓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관리실과 주민위원회가 잇따른 주민 신고로 15차례나 방문, 권고를 했음에도 이 주민가구는 "묘자리를 살 돈이 없어서 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이웃 주민들은 "관련 부문에 신고를 했는데도 아무런 소식이 없어서 답답하다"면서 "관련 부문이 하루빨리 해결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처럼 주택가에 묘지를 만드는 행위는 불법행위에 속한다.

한편, 네티즌들은 "오죽하면 뜰에 묘지를 만들었겠냐"면서 "비싼 묘지 가격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중국에서 급등한 집값만큼이나 묘지 가격도 천정부지로 뛰어올라 "돈이 없으면 죽어서도 묻힐 곳이 없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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