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한국업체 단체 소송 제기
코리안타운 인근의 한 오피스빌딩이 중앙냉난방 사용료를 놓고 입주자들과 마찰을 빚어오다 에어컨 공급을 무단 중단하는 일이 발생했다.
훙신루(虹莘路)에 위치한 디바오국제빌딩(帝宝国际大厦)에 입주한 기업들은 오피스 관리사무실(物业)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인권침해'라면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디바오빌딩은 지상 9층 건물로, 6~9층이 오피스로 사용되고 있다. 2009년 초부터 임대를 시작한 이 오피스에는 대부분 한국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입주업체에 따르면, 관리사무실측은 계약 당시 중앙냉난방비를 별도로 받지 않을 것을 구두 승낙하고 그대로 이행해 오다 작년 12월에 일방적으로 유료 전환을 통보하고 냉난방을 가동하지 않는 계절까지 1일 ㎡당 0.312위엔의 사용료를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다른 한 다수의 한국업체가 입주해있는 우중루(吴中路) 오피스의 경우, 냉난방비는 가동하는 기간에만 요금이 발생하고 175㎡ 오피스를 기준으로 했을 때 디바오의 냉난방비가 우중루 오피스에 비해 80%정도 높은 실정이다.
이에 20여개 입주업체들은 관리사무소의 약속 번복과 지나치게 높은 요금, 불합리한 계산방식 등에 반발, 항의했으나 관리사무소측은 협상 여지가 없다면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자 무차별적으로 냉방 공급을 차단, 일시 공급을 반복하는 방법으로 입주자들을 압박해 절반 정도 업체들로부터 냉방비를 받아냈다.
그러나 남은 10개 업체들은 단체로 변호사를 선임해 법원에 소송장을 제출하고 홍차오정부를 찾아 호소문을 전달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법적 소송을 결심한 이들 업체 관계자들은 “어떠한 판결 결과가 나오든 모두 받아들일 각오가 돼있다”면서 “문제는 한여름에 냉방 공급을 차단한 관리사무소의 비인간적인 행태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뿐 아니라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또 “현재도 이 오피스 관리사무소의 실태를 모르는 한국업체들의 임대문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더 이상 우리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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