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와 떠나는 상하이 탐방] 상하이 3대 사찰 위포스(玉佛寺)

[2011-09-23, 14:35:48] 상하이저널

 


1889년, 불교 선종의 스님인 혜근법사가 인도와 미얀마에서의 수행을 마치고 상하이에 도착했다. 당시 혜근법사는 미얀마에서 발견한 아름답고 거대한 옥으로 만든 5개의 불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1톤이나 되는 옥불상을 운반할 방법이 없어 그 중 2개를 상하이에 남기고 갔다. 이 두 개의 옥불상으로 인해 위포스(玉佛寺)가 설립됐다. 위포스에는 옥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청동, 석고, 돌로 만든 여러 가지 불상 역시 위포스의 자랑 중 하나이다. 좌불은 높이 1.95m 에 무게만 3톤이며 작은 것은 부처의 죽음을 의미하는 와불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현재 위퍼쓰에 모셔져 있는 와불은 싱가포르에서 기증된 것이지 원래 위퍼쓰에 있던 것은 아니다.
사찰 안에는 차례대로 천왕전, 대웅보전, 옥불루가 있으며 양쪽으로 와불당, 관음전, 동(銅)불전, 재(齋)당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위포스의 경내 건축물들의 지붕은 모두 위쪽을 향해 휘어 있는데, 이 것은 송나라 시대의 전형적인 궁전 건축 양식이라고 한다.

대웅보전의 중앙에는 대형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양사왕불 서쪽에는 아미타불이 모셔져 있다. 사당 안은 불경을 외우며 절을 하는 신도들로 가득 차 있는데 그 모습이 경건하고 진지하다. 뿐만 아니라 위포쓰는 징안쓰나 룽화쓰에 비해 비교적 그 규모가 작은 만큼 사찰 안을 거닐다 보면 법복을 갖춰 입은 스님들과 흔히 마주칠 수 있다. 또한 운이 좋으면 주지스님이 접전하는 법회를 볼 수 있는데, 80여 명의 스님들이 한데 모여 외우는 불경 소리와 목탁 소리가 신비롭고 몽환적이다.

 
대웅보전의 뒤 1층에는 방장실이 있고, 2층에는 옥불을 모시고 있는 옥불루가 있다. 옥불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측 입구에서 10원짜리 입장권을 따로 끊어야 한다. 옥불 좌상은 옥불루 2층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데, 높이 1.92m 무게는 1t이나 된다고 한다. 아름다운 백옥을 정교하게 조각하여 만든 옥불상은 빛나는 광채와 함께 자비로운 부처의 미소로 의연히 신도들을 맞이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이 세상의 것 같지가 않다. 현재 옥불좌상은 관람객과 거리를 두고 있는 유리 안에 모셔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향로에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불자들의 모습은 진지하기만 하다.

 


 
옥불루를 내려오면 좌측 통로 옆에 와불당이 자리잡고 있다. 옥와불은 석가모니가 입적하였을 때의 모습을 조각한 것으로 그 자태가 편안하고 온화하기 그지 없다. 와불당 마당에는 대형 범종과 사람모양의 장수목이 전시되어 있고 맞은편엔 법기판매장이 있는데, 불자들이 판매장안의 소형 옥와불에도 예를 갖추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국의 고즈넉하고 조용한 사찰들과는 달리 위포스는 화려하고 아기자기해 중국 사찰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는 불상과 내부 장식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대개 장식을 자제하는 우리나라 불상과는 달리 위포스의 와불은 보석으로 치장되어 있어 굉장히 신선했다. 뿐만 아니라 마당에는 사람들이 피운 향 연기가 가득해 한국사찰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들었다.

하늘로 뻗은 마천루들 사이에 자리한 위포스는 중국의 고대와 현대를 반영하는 듯 하다. 사실 지금의 위포스는 신해혁명시의 화재로 인해 훼손된 부분을 1918년에 재건한 것이다. 위포스로 가는 길에는 여러 가지 불교용품을 파는 작은 상점들이 많이 있으며, 그 옆에는 최신식 건물로 지어 올린 장수상업광장이 있으니 위포스를 살펴보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듯싶다. 위포스에는 불상뿐만 아니라 사찰자체 역시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 같이 섬세히 조각되어있기에 개인적으로 위포스는 넉넉한 시간여유를 가지고 찬찬히 살펴볼 것을 추천한다. 뿐만 아니라 지하철 출구에서 위포스로 가는 길에 안내표지판이 없고 주변환경이 상당히 열악하기에 버스(104번과 113번)나 택시를 이용할 것을 강력 추천한다.

▶주소: 上海市静安区安远路 170号
▶운영시간 및 입장료: 8:30~16:30, 입장료 20元 옥불루 입장료 10元
▶가는 방법: 버스 19, 36, 63, 76,112, 113, 206, 506번

▷고등부 학생기자 심효정(상해중학 12)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비밀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