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저우 상인의 몰락 시작되나

[2011-09-27, 15:54:23] 상하이저널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출 오더가 급감하면서 경영난에 이기지 못한 기업들이 줄도산 하거나 기업주가 도주하는 사례가 제조업 중심 도시로 명성을 날렸던 중국 저장(浙江)성 원저우(温州)시에서 늘어나고 있다.

그 중 원저우 지역의 대표적인 안경 제조업체업인 신타이(信泰)그룹의 후푸린(胡福林) 회장이 빚을 갚지 못해 야반 도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저우 상인들의 신화가 깨지는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중국광보망(中国广播网) 등 주요 매체들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93년 설립된 신타이그룹은 20억 위안 내외의 부채를 안고 있고 그 중 12억위안은 고리대금, 8억 위안은 은행대출로 추정된다. 후푸린 회장의 야반 도주가 사실로 확인되어 도산에 이르게 되면 맞보증 등으로 얽혀 있는 기업들이 줄도산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타이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후 회장 잠적 직전까지도 주문량을 다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회사는 정상 운영되고 있었다. 지난 4월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대출을 권할 정도로 자금이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8월 말부터 민간대출 자금이 갑자기 회수하고 은행 역시 대출은커녕 대출금 조기 상환을 요구했다. 이로 인해 A주식거래소 상장도 지장을 받았다.

원저우 상인들의 몰락 조짐은 지난 2009년부터 감지되었고 올 4월 들어 산치(三旗)그룹, 보터만(波特曼)피혁, 장난(江南) 등이 연쇄 도산하면서 이목이 집중되었다. 통계에 따르면 올 9월 12일부터 22일까지 원저우시에서 7개 기업이 야반 도주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었고 22일 하루에만 기업주 9명이 야반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저우중소기업발전촉진회 저우더원(周德文) 회장은 “이들은 대부분 민간대출에 관여를 했으면 돈을 빌린게 아닌 고리대금을 빌려줬던 기업주들이다”라며 "대부분 사업은 포기하고 고리대금업에 전력했다"고 전했다. 저장인민연합변호사 사무소 허옌파(何延法) 주임은 "원저우 사람은 향토관념이 강하고 체면을 중시해 ‘도주’는 자멸과 같다. 수천만위안 정도의 채무로는 도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경상보(北京商报)에 따르면 원저우 민간대출 연 이자율이 180%에 달해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원저우 중소기업의 이윤이 3~5%인 것을 감안하면 기업을 벼랑끝으로 내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인민은행 원저우 지행이 공표한 <원저우민간대출시장보고>에 따르면 원저우 민간대출이 매우 활발하여 89%의 개인과 59.67%의 기업이 민간 대출에 참여하고 있으며 규모는 1100억위안(한화 약 20조원)을 넘는다. 금년 2/4분기 예금자 중 24.5%가 민간대출을 선택해 처음으로 부동산 투자 비율을 넘어섰다.

현재 많은 원저우인들은 일부 기업주 도주에 대해 취업, 사회안정, 경제 등에 미칠 파급효과에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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