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쑤(甘肃)
둔황막고굴(敦煌莫高窟)
중국 간쑤(甘肃)성 둔황현(敦煌县) 동남쪽 20km 떨어진 곳에 있는 불교의 유적으로 정교하고 아름다운 벽화와 조각상 등으로 유명하다. 산비탈에 벌집처럼 1000여개의 석굴이 뚫려 있어 ‘천불동(千佛洞)'이라 불리우기도 한다. 또한 하서주랑이라고 불리는 지대의 서쪽에 위치하는 오아시스의 마을로 실크로드의 중국측 출입구에 해당하는 가장 중요한 지역이다. 지난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십육국(十六国 중 하나인 전진(前秦) 시기 건설이 시작된 둔황막고굴은 십육국, 북조(北朝), 수(隋), 당(唐), 오대(五代), 서하(西夏), 원(元)조 등을 거치면서 현재의 규모를 형성했다. 현존해 있는 석굴은 735개, 벽화는 4만5000㎡, 채색 조각상은 2415개로 시대가 변하고 실크로드가 퇴색한 지금에도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둔황막고굴은 북구와 남구 두개로 나누어져 있다. 남구는 둔황막고굴의 주체로 승려들이 예배를 드리는 곳이다. 487개의 석굴로 이루어졌고 석굴마다 벽화 또는 조각상이 있다. 북구는 승려들이 거처하면서 참선하는 곳으로 감실과 측실이 딸려 있다. 북구의 총 248개 석굴에서 벽화 또는 조각상이 발견된 석굴은 5개에 불과했다. 벽화는 건식 프레스코 화법으로 화려하게 채색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십육국으로부터 청나라까지 1500여년간의 민속 습관, 역사의 변화 등을 엿볼 수 있다. 총 2400여개가 발견된 채색 조각상은 불상, 보살상, 제자상 등으로 과장된 색채가 특징이다.
근대에 이르러 발견된 장경동(藏经洞)에는 경전, 문서, 자수 등 5만여개의 고대 문물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하지만 발견자 왕원록이 외국 조사대에게 헐값에 팔아 넘겨서 현재 중국에 남아 있는 것은 6천여 점에 불과하다고 한다.
안후이(安徽)
황산(黄山)
옛 이름은 이산(移山)으로 당나라 때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어졌다. 안후이(安徽)성 황산(黄山)시 서북쪽 4개의 현에 걸쳐 있으며 2개의 호수, 3개의 폭포, 24개의 계류, 해발 1000m가 넘는 72개의 봉우리가 있다. 산 중심에는 3대 주봉인 롄화봉(莲华峰, 1860m), 광밍정(光明顶 1840m), 텐뚜봉(天都峰, 1810m)이 솟아 있다. 지난 199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황산은 조산운동, 지각변동, 빙하, 자연풍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깎아지른 절벽, 기암괴석 등을 형성했고 해발 800m 이상의 고지대 바위 틈새에서 자라는 잎이 크고 짧은 소나무와 함께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낸다. 독특한 절경 가운데 하나인 운해는 연간 200일 동안 자욱하게 끼여 있고 겨울철이 가장 볼만하다. 주룽폭포(九龙瀑龍瀑), 바이장폭포(百丈瀑) 등이 흐르는 곳의 경치는 사람들이 발걸음을 돌리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다. 서양 사람들이 황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동양의 산수화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등산을 위하여 4만 개에 이르는 돌계단이 설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정상으로 오르는 케이블카가 만들어져 있어 노인들도 편리하게 오를 수 있다. 남쪽 기슭의 탕커우(湯口)에는 일년 내내 온천이 뿜어져 나오고 있고 42℃ 내외의 수온을 유지하고 있다.
일출을 관상하는데 가장 적합한 곳은 칭량타이(清凉台), 수광팅(曙光亭), 스즈펑(狮子峰), 단샤펑(丹霞峰), 광밍정(光明顶), 위핑러우(玉屏楼) 등이며 저녁노을을 관상하는데는 파이윈팅(排云亭), 단샤펑, 페이라이스(飞来石), 광밍정, 스즈펑, 운해는 위핑러우, 칭량타이, 파이윈팅 등, 설경은 베이하이(北海), 시하이(西海), 톈하이(天海), 위핑러우, 윈구(云谷) 등이 가장 적합하다.
티베트(西藏)
포탈라궁(布达拉宫)
중국 티베트자치구의 소재지인 라싸(拉萨) 서북쪽 훙산(红山) 기슭에 요새 모양으로 지은 고층 건축군으로 ‘제2의 보타산(普陀山)이라 불리우기도 한다. 처음에는 토번의 33대 짠푸(赞普, 토번왕의 칭호)이자 민족 영웅인 손챈감포(松赞干布)가 당나라의 문성공주를 왕비로 맞이하기 위하여 건립했지만 17세기의 재건설을 거쳐 달라이라마의 궁전이 되었다. 지난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외관 13층, 실제 9층으로 되어 있고 전체 높이 117m, 동서 길이 360m, 총면적은 13만㎡에 이르며 벽은 두께 2∼5m의 화강암과 나무를 섞어서 만들었다. 건물 꼭대기에는 황금빛 궁전 3채가 있고 그 아래로 5개의 황금탑이 세워져 있다. 훙궁(红宫)과 바이궁(白宫)을 중심으로 조각과 단청으로 장식한 기둥들이 서있고 곳곳에 불당, 침궁, 영탑전, 독경실, 승가대학, 요사채 등이 흩어져 있다.
궁전의 중심에 있는 훙궁은 1690년에 건설된 궁으로 종교의식을 행하는 곳이며 벽 전체에 짙은 붉은빛이 칠해져 있다. 동쪽에 있는 바이궁은 흰빛으로 칠해져 있고 달라이라마가 정사를 보는 곳이다. 이곳의 맨 위쪽에는 달라이라마의 개인 공간인 르광뎬(日光殿)이 전통건축 양식으로 세워져 있다.
포탈라궁은 하늘 아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며 정면에서 바라본 포탈라궁의 위용과 아름다움은 고산지대 에메랄드빛 하늘과 함께 천상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포탈라궁으로 향하는 높은 계단은 또 다른 고행의 시작이다. 저지대에 비해 63%밖에 되지 않는 산소량은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조여오고 어지러운 고산증을 앓게 한다. 그러나 티베트인들의 내세를 향한 소원함과 염원은 멈출 줄을 모르고 신 앞에 몸을 던지듯 오체투지를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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