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영화감독] 영화계 색채의 마술사, 장이머우(张艺谋)감독

[2011-11-02, 14:23:08] 상하이저널
색체의 마술사라 불릴 만큼 자신의 작품에 아름다운 색체를 수놓는 장이머우 감독. 그는 천카이거(陈凯歌)와 함께 대표적인 중국 5세대 감독으로 꼽힌다. 그의 영화는 2010 제15회 한국 부산영화제에 개·폐막작에 참여한 바 있으며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폐막식을 연출하여 베이징 올림픽을 환상적인 색채의 향연으로 만들었다.

그는 데뷔작 <붉은 수수밭>에서 중국의 색인 강렬한 붉은 색조로 아름다운 영상미를 선보였다. 이 작품으로 장이머우 감독은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했으며 그 뒤 칸느, 베를린에서 계속적으로 수상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한 때 그의 작품은 너무 형식에 치우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었지만 곧 현실의 역사에 눈을 돌린 <귀주 이야기>, <인생>, <책상서랍 속의 동화>등의 작품을 만들어 좋은 평을 받았다. 이런 그의 작품들은 독특한 영상미를 통해 인간 사회의 반인간적 요소들을 비판하고 휴머니즘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붉은수수밭>, <귀주이야기>, <인생>, <연인>, <영웅>, <책상서랍 속의 동화>, <산사나무 아래>등이 있다. 그의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한다.

<영웅 英雄>
 

장이머우 감독의 <영웅>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전국 7웅’이라 불렸던 막강한 일곱 국가들이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루기 위해 무자비한 전쟁을 수 없이 치뤘던 시기,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는 진나라의 왕 영정은 중국대륙 전체를 지배하여 첫번째 황제가 되려는 야심에 가득차 중국대륙을 점차 평정해나간다. 이 때문에 그는 여섯 국가의 가장 큰 암살 표적이 되는데 전설적인 무예를 보유한 세 명의 자객 장콩(长空)과 찬졘(残剑), 페이쉐(飞雪) 또한 호시탐탐 영정의 목을 노린다. 이 때 무밍(无名)이 나타나 이들과 대결을 하며 영정 앞으로 나아간다.
 
<영웅>은 눈부신 액션과 다양한 색감이 특징이다. 무밍이 황제에게 들려주는 무용담은 3번에 걸쳐 나오는데 그때마다 배우들은 색감이 다른 옷을 입고 나와 각각의 이야기를 구분시킨다. 또한 배우들의 옷감뿐 아니라 필터링을 통해서 화면 전체를 옷감과 동일한 색감으로 걸러내고 있다. 이런 색에 의한 챕터의 구분에서 장이머우 감독의 독특한 영상미를 엿볼 수 있다.


<책상서랍 속의 동화 一个都不能少>
 

13살의 웨이민치(魏敏芝)라는 소녀에게 '한 달간의 대리선생'이라는 직함이 주워졌다. 열악한 환경의 작은 학교. 그리고 서른 명 조금 넘는 학생의 수, 그 무엇도 소녀 웨이에게는 중요치 않았다. 50원이라는 급료와 학생들이 더 빠져나가지 않았을 때 10원을 더 얻을 수 있다는 사실만이 중요할 뿐. 이런 그녀가 두 명의 학생의 이탈을 맞게 된다. 첫번째 학생을 허무하게 떠나 보내고 두번째 학생도 도시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난 것을 안 웨이는 10원을 받기 위해 도시로 떠나게 된다.

 <책상서랍 속의 동화>는 99년도에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제 15회 부산영화제 폐막작으로 18초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 영화는 실제 시골학교를 배경으로 했으며, 모든 배우들 또한 모두 현장에서 캐스팅된 실제 주민이었다. 장이모 감독은 이 밖에도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카메라를 숨기고 촬영하는 등 아름다운 작품을 위해 한 컷 한 컷 심혈을 기울여 영화를 제작했다.


<산사나무 아래 山楂树之恋>
 

제 15회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써 아미(艾米)의 원작소설 <산사나무의 사랑 山楂树之恋>을 각색한 <산사나무 아래>는 문화혁명기를 배경으로 순박한 연인들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섬세하게 그렸다.
 
<영웅>, <연인> 등의 스케일이 크고 화려한 영화를 뒤로하고 만든 <산사나무아래>는 감독 초기의 소박함과 순수함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장이머우 감독이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순수함’은 남성 감독이 그린 것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섬세하고 정감 어린 연출을 통해 표현되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진한 감동을 준다. 또한 신인배우를 발굴하는 데에도 일가견이 있는 장이모우 감독은 조동유(周冬雨)와 두오샤오(窦骁)라는 두 신인배우로부터 감독 자신이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순수함’의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복단대 학생기자 박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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