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와호장룡>은 주윤발(周润发)과 장쯔이(章子怡)의 주연으로 대형 무협극이다. ‘와호장룡’은 콜럼비아사가 아시아 감독에게 처음으로 투자한 영화다. ‘웅크린 호랑이, 숨은 용’이라는 영화 제목의 뜻처럼 숙명의 덫에 걸려 마음속 열정을 누르고 살아야 했던 무사들의 비련을 그리면서, 인간의 원죄이자 삶의 원천인 웅크린 욕망도 함께 나타냈다. 공중을 날고 벽을 타고 오르내리는 와이어 액션 기법과 합이 정확한 액션동작은 ‘매트릭스’ 무술감독이었던 위엔허핑(袁和平)의 솜씨로 스팩타클한 액션을 잘 살렸다.
브로크백 마운틴(brokeback mountain)
이안 감독의 명작 중에 명작이라고 할 수 있는 <브로크백 마운틴>은 20년간 비밀스런 사랑을 간직한 두 카우보이의 로맨스를 다뤘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양떼 방목장에서 여름 한철 함께 일하게 된 갓 스물의 두 청년 에니스와 잭은 마치 오랜 친구처럼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된다. 대자연의 품에서 깊어져 간 그들의 우정은 친구 사이의 친밀함 이상으로 발전해간다. 방목철이 끝나고 각 자의 삶으로 돌아가 결혼해 아이를 낳고 평범한 생활을 하다가 4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단번에 브로크백에서 서로에게 가졌던 그 낯선 감정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한결같았던 두 사람은 그 후로 일년에 한 두 번씩 브로크백에서 만난다.
이 영화는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서정적인 음악이 돋보인다. 동성애에 관한 사회의 편견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기 보다 두 카우보이의 사랑을 애틋하게 묘사하여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2005년 LA영화비평가협회에서는 ‘올해의 영화’로 선정하였다.
색, 계(色,戒)
개봉 전부터 파격적인 베드신으로 이슈를 모았던 색,계는 미국과 중국, 홍콩, 대만의 합작영화로 량차오웨이(梁朝伟)와 탕웨이(汤唯)가 주연을 맡았다. 1979년 중국 작가 장아이링(江湖令)이 발표한 동명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욕망을 뜻하는 색(色)과 신중을 뜻하는 계(戒)가 연결된 <색, 계>라는 제목은 표면적으로는 사랑을 뜻하지만 그것을 넘어 내면적으로는 예술과 삶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삶의 욕망과 사회의 경고 그리고 이를 여성의 시각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사랑을 바라보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영화를 만들어가면서 이안 감독이 가장 강조했던 것은 “사랑과 고통은 공존한다”이다. 이것이 영화 전반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 복단대 학생기자 정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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