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알아야 할 중국고전소설] 중국 근대소설의 효시 홍루몽(红楼梦)

[2011-11-25, 14:13:21] 상하이저널

중국 근대소설의 효시로 꼽히는 홍루몽은 18세기 중반에 나온 소설로 나온지 2백여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전 세계20여종의 언어로 번역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저자는 조설근(曹雪芹) 이름은 점(霑), 자는 몽원(夢阮)이고 근포(芹圃), 설근(雪芹), 근계(芹溪) 등 호를 가지고 있다. 그의 선조는 한족이었으나 청 왕조 시기 그의 가문은 귀족세가였다. 그의 증조부로부터 부친 항렬에 이르는 3대에 거쳐 세습적인 강녕직조(江宁织造)를 지내면서 조정에서 각종 직물의 직조, 구입, 공급 등 일을 맡아보았다.

조설근의 조부 조인(曺寅)은 시, 사, 희곡에도 능한 명사(名士)였는데 이는 조설근의 문학수양에 큰 영향을 주었다. 조설근의 부친대에 이르러 부친이 파직당하고 가산도 몰수당해 그의 가문은 파멸의 일로를 걷게 되였다. 조설근은 13살까지 호의호식하면서 나날을 보냈지만 13살 후부터는 죽이나 겨우 먹는 가난한 신세가 되였다. 귀족가문에서 쇠퇴에 이르는 거대한 변화와 직접 겪은 빈곤한 생활은 조설근의 사고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조설근이 <홍루몽>을 창작에 근원이 되었다.

<홍루몽>은 조설근이 곤궁에 빠졌던 만년에 쓴 것이다. 그는 <홍루몽> 제1회에서 "글자마다 피이니 10년의 고생은 예사롭지 않았다"고 썼다. 생활이 어려운데다가 단 하나밖에 없던 어린 자식마저 요절하자 조설근은 고통이 병이 되여 <홍루몽>을 80회까지밖에 쓰지 못하고 50세도 못되어 생을 마감했다.

조설근은 <홍루몽> 책이름을 처음에는 석두기(石斗記>라 하였고 80회밖에 쓰지 못했다. 1791년, 정위원(程偉元)이 고악(高鄂)이 쓴 40회까지 합쳐 120회본을 처음 인쇄하여 세상에 내놓으면서 책 이름을 <홍루몽>이라 고쳤다.

홍루몽은 친척이 많은 가씨(賈氏) 가문의 몰락을 그렸다. 등장인물이 400명을 넘으며 그 중 주요인물만도 30명이 넘는다. 그러나 소설의 주인공은 젊고 재능이 많지만 고질병이 있는 집안의 상속자 보옥(宝玉)이다. 어머니와 할머니에 의해 버릇없이 길러진 보옥은 엄격한 유학자인 아버지에게 계속 꾸중을 듣는다. 아버지는 아들이 많은 사촌누이들이나 하녀들과 가깝게 지내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이런 관계들 중에서 보옥의 이루지 못한 사랑의 대상인 대옥(黛玉)과 나중에 보옥의 아내가 되는 보채(宝钗)와의 관계가 가장 중심적이다. 이 작품과 작품 속의 보옥이라는 인물은 작가 조점의 자서전적인 성격을 띠었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 소설에서는 특히 청대 초기 상류사회 대가족의 이미지를 잘 묘사하여 중국인의 의식구조와 생활 습속을눈 앞에서 보는 것 같은 생생함이 있다. 최근에는 TV드라마로도 방영되어 당시의 생활상을 화려한 화면으로 볼 수 있다.

▷고등부 학생기자 최소라(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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