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학생들이 함께 나누는 ‘中韩情’

[2012-01-08, 23:41:26] 상하이저널
신홍챠오중학(新虹桥中学)이 제 1회 한국문화제를 개최하였다. 한국문화를 알리고 한국학생들의 중국생활에 추억을 주고자 지난 달 23일, 중국부, 한국부가 같이 합심하여 ‘中韩情(중국과 한국의 정)’이라는 이름으로 다 함께 어울렸다.

한국 문화제를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해 1층 입구에 학생들의 개인 그림전을 열었고, 체육실에는 한국 민속 물품 및 한복 전시회를 열어 손님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다들 처음 보는 한국 옛 물건과 한복을 구경하면서 신기해 하면서도 무척 즐거워했다.

바자회에 팔 음식을 만드는 것으로 본격적으로 문화제를 시작했다. 각자 5명의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조를 이뤄 바자회에 팔 김밥을 만들었다. 학생들 대부분 김밥을 처음 싸는 거라 많이 서투르고 김밥 옆구리가 터지기 일쑤였지만 한 두줄 싸고 나니 다들 제법 모양새가 갖춰졌다. 한국영사관의 후원으로 이번 학기부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한국어반 중국 학생들이 와서 김밥을 같이 싸는데 평소에 TV에서만 보던 한국 김밥을 보고 무척 신기해 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1층에서 김밥과 떡볶이, 영양떡을 팔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중국학생들이 살 생각은 안하고 신기해 하며 구경하기만 바빴는데, 한 두 명 사기 시작하더니 금새 북적거렸다. 30분도 채 지나기 전에 500인분 음식들이 순식간에 바닥이 났다. 말 그대로 정말 ‘火爆’ 이었다. 음식을 팔 때는 좀 춥고 정신 없었지만 로컬부 중국 학생들이 우리가 손수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정말 뿌듯했다. 모인 성금은 모두 중국고아원에 기부 하기로 했다.

바자회가 끝나고 운동장에서 한국부와 중국부의 화합을 위해 피구 경기를 열었다. 피구라는 게임을 처음 해보는 중국 학생들은 처음에는 어떻게 하는 지 몰라 허둥지둥 댔지만, 경기를 하면 할수록 늘어 나중에는 한국 학생들도 몇 명 아웃 당했다. 종료시간이 다가오자 몇 중국학생들은 경기를 더 하자고 체육선생님께 조르기도 했다.
이번 한국문화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학생들이 준비한 공연이었다. 이 날을 위해 몇 주 동안 점심시간도 아껴가며 60여명 한국학생들은 중등부 고등부 할거 없이 다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한복을 입은 네 명의 사회자의 사회로 공연의 막을 열었다.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로 시작된 공연은 ‘나의 유학 생활’(我的留学生活)을 주제로 두 명의 학생의 연설에서부터 기타 독주, 춤, 노래 등등 정말 다채로웠다. 대부분의 공연이 한국학생들로 이루어졌지만 객석에서 300여명 중국학생들이 정말 폭발적인 호응을 보내줘서 무대에 선 학생들도 용기를 얻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행사기간 우리 한국학생들은 일인 3~4인 역할을 해냈다. 한복을 입고 김밥을 팔다가 운동복을 입고 피구경기장에, 또 무대에서는 화려한 변신을 했다.

힘들고 고됐지만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또 하나 만들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또, 중국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고 전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 정말 뿌듯하고 뜻 깊었다.

▷고등부 학생기자 정재현(신홍챠오중학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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