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학가협회에서 2010년 인민교육출판사교과서에 수록된 작가의 작품 편수를 발표했다. 그 중 가장 많은 작품이 실린 작가는 老舍、金波、冰心、叶圣陶、张秋生、郭沫若、圣野、巴金、冯至, 朱光潜 순이다. 인민교육출판사교과서에 가장 많은 작품이 수록된 작가 10인을 소개한다.
라오서(1898~1966)는 중국의 유명한 현대 작가로, 본명은 수칭춘(舒庆春)이고, 라오서는 그의 필명이다. 그는 베이징 만주 무인의 집안 출신으로,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가난하고 힘든 환경 속에서 성장했다. 그는 1916년 베이징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교사가 되었으며, 1924년 영국으로 유학을 가 1930년까지 런던대학에서 문학을 연구했다.
그는 영국에서 공부하던 도중, 서양인들이 중국인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음을 깨닫고 여러 작품활동을 통해 서양에 중국을 알리기로 결심했다. 그 시절 서양인들의 눈에 중국인들은 더럽고 불결한 사람들로 비춰졌으니, 그의 안타까운 심정은 이해가 간다. 그는 유학 도중 여러 작품을 출판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1937년에 출판한 ‘낙타샹즈’이다. 말 그대로 낙타상자 라는 뜻의 이 작품은, 많은 인기를 얻고 1945년 미국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어 세상에 ‘라오서’라는 사람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낙타상즈’는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작품으로, 번역본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낙타샹즈의 소개를 잠깐 하자면, 이 책은 베이징에 사는 인력거꾼 샹즈의 비참한 일생을 다루고 있다. 성실하고 선했던 이 청년의 삶이 퇴행적 개인주의에 인해서 어떻게 파괴되어 가는지를 그린 이 작품은 20세기 초 북경 사람들의 일상과 부패한 권력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형상화했다. 당대 하층민의 절박한 삶과 그것을 둘러싼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이 책은 단연 라오서의 대표작이라 불릴만 하다. 자신이 살기 위해 타인의 목숨까지도 팔아야 하는 샹즈의 삶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강한 자극으로 다가온다.
영국에서 돌아온 라오서는 1947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꾸준한 작품 활동을 했고, 이후 정부에서 그의 귀국을 원하자 1949년 중국으로 돌아왔다. 문학작품 활동에 전념하던 그는 1966년 문화대혁명때 홍위병들에게 ‘반동적인 학술 권위자’라고 몰리며 수난을 당한 후 북경의 타이핑호에서 자살했다고 알려진다. 그러나 그의 죽음이 정말로 자살인지, 아니면 타살인지는 아직도 의문으로 남아있다.
서민들의 작가, 풍자와 유머의 작가라고 불리는 라오서는 당대 중국의 유명한 문학평론가 후펑에게 인정을 받은 뛰어난 작가이다. 당시 중국인들의 삶과 그들이 사상을 엿보고 싶다면, 라오서의 작품들을 읽어보는것을 추천한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지윤 (SAS 10)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