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탐방> "풍물패의 흥겨운 가락, 신명나는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2006-02-15, 21:44:28] 상하이저널
상하이 풍물 동호회, 참소리 풍물패

한국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우리의 음악을 그리워했을 것이다. 한류열풍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요즘 유행하는 신세대 음악이 일색, 우리의 전통 가락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런데 이 곳 교민 행사에 참여해 보면, 가끔씩 우리의 흥겨운 전통음악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젊은 친구들이 북과 장구를 메고 나와 흥겨운 춤사위에 신명 나는 가락을 풀어놓는 풍물패 공연에 관객들도 하나가 된다. 상하이에서 우리의 전통가락을 전파하고 있는 상하이 참소리 풍물패, 그들의 이야기는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0년, 당시 복단대 유학생이었던 초대단장 유용중씨가 직접 한국에서 꽹과리와 북을 가져오면서 참소리 풍물패는 정식 창단되었다. 한국 대학 재학시절, 처음 풍물패를 접하고 그 맛에 매료되어 상하이로 유학을 오면서 악기를 직접 들고 오게 됐던 것이다.
현재 참소리 풍물패의 단원은 모두 14명. 재경대, 상해외대, 복단대 유학생들이 주류를 이루고, 특이하게 일본인 학생도 한 명 포함돼 있다고 한다.
"거창하게 타국에서 고국의 얼을 드높이고자 하는 마음은 아니었어요. 한 판 신명 나게 놀아보자는 생각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고, 항상 즐기는 마음으로 연습과 공연을 임하다 보니 매 공연마다 너무 신납니다." 현재 동아리를 이끌어 가고 있는 진윤재 단장은 우리의 전통가락이 대중적이지 않다는 편견을 타파하고자 하는 소기의 목적도 있다고 덧붙인다.
그들은 매주 1회 3시간씩, 2회 모여 연습하고 있다. 악기를 다루는 동호회인 만큼 연습 참석률은 100%.
참소리 풍물패는 지난 2004년 상해 한인 송년의 밤과 영사관 주최 유학생의 밤, 2005년 10월 양주 보석 기증식 공연, 2005년 12월 소주 한인 송년의 밤, 2005년 12월 상총련 유학생 크리스마스 파티 등의 공연에 초대되었다. 아무래도 풍물 사물공연에 익숙한 한국인들이 많은 곳에서 섭외가 들어온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기업체의 개업행사 및 상하이 근처 한인회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차례 크고 작은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그들의 실력이 궁금하다. "상하이에 풍물패가 많은 편은 아니라서 스스로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가늠하기가 힘든 편입니다. 1년 배우고, 1년 가르치고 하는 실정이죠." 진단장은 풍물패의 수준에는 큰 의의를 두지 않는다고 전한다. 차근차근 기초부터 열심히 쌓아 올라가는 것이 목표이고, 5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그 목표에 맞추어 연습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복단대학교 유학생회 크리스마스 파티 공연은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큰 감동을 받았어요. 이런 희열과 기쁨 때문에 풍물을 한다고 할만큼…"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외국인이 박수를 쳐주고, 멋지다고 어깨를 두드려주는 관객들이 그들을 설레게 한다.
2006년에는 영사관이나 상공회, 기업체 등지에서 찾아줄 것을 대비해 더욱 열심히 연습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과 흥겹게 즐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참소리 풍물패, 그들의 흥겹고 신명나는 이야기가 기대된다.

■ 동호회 안내
단장: 진윤재
문의: 133-7496-2331, 131-2058-6544
홈페이지: cafe.naver.com/chamsoli.cafe

▷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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