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주말학교, 또 하나의 한국입니다-상해한국주말학교

[2012-10-19, 20:19:14]
 어린 자녀를 둔 상하이 교민의 가장 큰 고민은 자녀 교육 문제이다. 특히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교육은 해외 주재 한국인에게 가장 큰 화두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국 교민사회가 형성된 곳이면 어디나 한국주말학교가 교민들에게 의해 자발적으로 설립되어 한국 교민 자녀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해 오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상해한국주말학교(교장 김헌수)와 포동한국주말학교(교장 민명홍)가 중국학교와 국제학교에 다니는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 교육을 실시 중이다.

한중 수교 이듬해인 1993년 8월 개교, 지금까지 20년 동안 한국교육을 담당해온 상해한국주말학교 박문주교감을 만나 한국주말학교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들어보았다.
 
박문주 교감은 “상해한국주말학교는 교민 자녀를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문화의식과 한글 교육을 배양하는 곳이다”며 “커리큘럼과 교재가 한국학교와 동일하다. 한국학교에서 일주일 동안 배우는 것을 주말학교에서는 하루에 집약적으로 배운다는 차이만 있다”고 주말학교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상해한국주말학교에 다니는 초중등 학생은 440여명, 교사도 30명이나된다. 수업은 상해한국학교 건물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한다. 한글반과 국제반이 각각 1개 반, 초등 1학년부터 중등 3학년까지 매 학년별로 2-3개 반이 있다.

한글반은 만 6세를 대상으로 한글 기초와 한국문화를 익힌다. 부모 중 1인이 한국인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반은 한글 기초와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초등 저학년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수학을 배우며, 4학년부터는 수학 대신 사회를 배운다. 중학생은 국사교육을 추가하여 국어, 사회, 국사, 논술을 배우고 있다.
 
“20여 년의 상해한국주말학교 역사를 바탕으로 볼 때 주말학교를 꾸준히 열심히 다닌 학생이 대학도 잘 간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는 박문주 교감은 “영어, 중국어를 잘하려면 한국어가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으로 귀국했을 때 적응이 쉽다는 다른 큰 장점도 있다”는 박 교감은 이어 “토요일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힘들지 일단 버스만 타면 아이들은 즐거워한다. 한국학생끼리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자기의 감정을 토로하고 함께 어울리며 한국어도 배우고, 한국식 예절도 배우고 한국인 간의 인간관계 형성 등을 모두 배운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상해한국주말학교에서는 수업 이외에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어대회를 비롯 한국독립 역사 유적을 따라 떠나는 역사기행, 중국에서 성공한 한국 기업 탐방과 졸업식까지 한국적 맛을 느낄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일년 동안의 학교 생활과 모든 재학생의 작문을 담은 문집 ‘토요일의 아이들’도 매년 발행하고 있다.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 학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늘 고민한다는 주말학교 교사들은 그래서 학생들을 더 잘 가르치기 위해 화동지역 주말학교 교사 연수를 비롯 재외동포 재단의 사이버 연수, 해외학교 교사 연수 등 외에도 학기마다 자체 연수를 통해 문법, 교육심리, 교육법 등을 배우고 공유한다. 이런 상해한국주말학교의 노력이 한국교민의 상하이에 진출 시작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며 상하이 교민사회와 ‘토요일의 아이들’은 행복하다.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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