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항생제, 정말 감기에 도움이 될까?

[2012-11-05, 16:18:12] 상하이저널
계속되는 추위 속에 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어른에 비해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해서 감기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는데, 그럴때 마다 항생제를 먹여야 할지 먹이지 말아야 할지 엄마들의 고민은 끊이지 않는다. 아무리 항생제의 위험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하더라도 지긋지긋한 아이 감기에 지친 엄마는 항생제의 부작용보다는 감기를 빨리 낫게 하기 위해, 혹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를 먹일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 한다. 과연 항생제가 감기를 빨리 낫게 하고 합병증을 예방해줄까?
 
감기에 항생제 사용은 무용지물

항생제는 세균에 의한 감염 질환이 있을 때 세균을 죽이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감기는 80~90%가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감기에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정확히는 항균제)를 사용하는 것은 무용지물이다. 항생제는 가벼운 초기감기에 먹이는 것이 아니라 세균감염에 의해 증상이 심하거나 합병증이 생겼을 때 사용을 고려해 봐야 한다. 즉, 항생제는 감기를 빨리 낫게 해주지도 합병증을 예방해 주지도 못한다. 게다가 감기약에 포함된 항생제는 웬만한 세균을 다 잡는 광범위한 항생제로 장내 유산균 등 몸 속 유익한 세균까지 없애 위장장애, 식욕부진, 구토, 설사 등 부작용을 동반하기도 한다.
 
감기, 온전히 앓아야 면역력 생겨

감기는 생명을 위협하지 않으면서도 아이의 면역을 증진시킬 수 있는‘유일한’질환이다. 그런데 이런 초기 단계의 감기에 항생제, 해열진통제 등으로 너무 일찍 열을 누르고 콧물과 기침을 멈추는 증상치료만 하면 아이의 면역계는 질병에 대한 경험을 쌓지 못한다. 감기를 앓는 과정을 온전히 거치며 바이러스를 학습하면서 비로소 면역이 생기는 것이다. 어떤 단계에서든지 인위적으로 끊어버리면 면역이 생기다가 말게 된다. 때문에 이후 감기에 걸리면 확실히 낫지 않고 콧물, 잔기침 등 가벼운 증상을 오래 끄는 길고 가느다란 감기를 계속해서 반복할 수 있다. 힘들어 하는 아이를 보며 감기를 빨리 낫게 해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증상만 없어진다고 감기가 낫는 게 아니니 콧물 멈추기, 열 내리기에 급급해 미래 아이의 건강을 포기하지 말자.
 
감기에 대한 올바른 대처법

▲충분히 휴식할 수 있게 해주자
아이는 아프고 피곤해도 빨리 자는 것을 싫어하며 활동량이 많아 감기가 오래가는 원인이 된다. 잠깐이라도 낮잠을 재우고, 적극적인 육체활동은 물론 실내에서 하는 놀이나 컴퓨터, TV시청도 자제시킨다.

▲ 한방 감기 치료제를 활용하자
한방 감기약은 발열 등 증상을 무조건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의 원인이 되는 사기(邪氣)를 빨리 내보내면서 몸 속 오장의 기운을 더욱 충실하게 해줘 감기를 건강하게 앓을 수 있게 도와준다.

▲평소 두 배의 수분섭취를 해주자
열은 대소변으로 빠져 나가니 열이 나는 동안에는 평소보다 물을 두 배 정도 먹이자. 대변도 매일 볼 수 있도록 하고, 꼭 필요하다면 관장을 해주는 것도 좋다.

▲위장도 쉬게 해주자
밀가루 음식이나 고기, 과일 등 소화시키기 어려운 음식은 피하고 식사량도 조금 줄인다. 아파서 빠진 체중은 나중에 충분히 회복할 수 있으므로 감기로 힘든 위장에 할 일을 더해줄 필요는 없다.
 
▷조재환(상해함소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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