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와 떠나는 박물관여행-7
눈 깜짝할 사이에 어느덧 날이 많이 쌀쌀해졌다. 건조하고 바람도 많이 불기 때문에 불 조심을 할 시기가 바로 이 때라는 것이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처럼 이런 날씨에 필자는 소방박물관에 다녀왔다.
지하철 3호선 ‘中山公园站’ 역에서 내려 10분만 걸으면 상하이소방박물관(上海消防博物馆)을 만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입장할 때는 자신의 기본적인 인적 사항을 기록해야 한다. 엄격한 편이어서 마지막에는 자신의 신분을 나타낼 수 있는 신분증 번호를 적어야 하는데, 필자의 경우 외국인이기 때문에 국적만 적고도 입장할 수 있었다. 인적 사항 기록지에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평소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았다.
소방박물관은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도 크고 잘 진열되어있었다. 유명한 박물관에 버금 갈 정도로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소개하고 진열해두었다. 소방박물관에서 주로 소개하는 부분은 소방할 때 쓰이는 도구들이 이전부터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중국의 소방기술은 어떻게 발달해왔으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그리고 당시의 소방기관의 구조도 혹은 소방관의 약력, 복장이었다. 뿐만 아니라, 현대 중국 소방관이 어떤 정신으로 자신의 일에 종사하고 있는지 까지 소개되어있다. 이렇게 너무 꼼꼼하다 싶을 정도로까지 자세한 것으로 보아, 중국 측에서 소방에 관해 가지고 있는 정보와 물품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소방박물관은 비교적 사진을 많이 전시해 두었는데, 여태까지 참관한 박물관 중에 소방박물관에 사진이 가장 많았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많은 사진 덕분에 생동감 있고 질리지 않고 재미있게 끝까지 다 볼 수 있었다.
가장 주의 깊게 봤던 것들은 소방기관의 발전과정, 소방관의 정신이나 약력, 문서나 책 보다는 소방기구들이었다. 1900년대부터 썼던 물통부터 시작해서, 처음 나온 소방차, 소방모자, 망원경, 심지어 전화기까지 자세하게 진열되어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흥미로웠던 것들은 소방관이 직접 입던 소방복이었다. 비교적 마지막에 전시되어있던 소방복은 그 옷을 착용한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아 보이지만, 굉장히 얇고, 불을 피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어 보이는 옷이었다. 어떻게 그런 얇은 옷을 입고 뜨거운 불 속으로 뛰어들 수 있었는지 참 궁금 했을 뿐 더러,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희생정신이 투철한 직업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면서 매우 감사하게 여겨졌다.
그 밖에도 중국이 전체적인 소방기술발달과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하게 나와있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쉽고 흥미도 자극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시설도 깨끗하고, 안내데스크에 계신 분들도 친절하기 때문에 기분 좋게 참관할 수 있었다. 다만 분위기가 조금 어둡고 조용하기 때문에 혼자 가게 된다면 조금 무서울 감이 없잖아 있을 것 같다. 주말에 목도리를 칭칭 두르고 친구들과 만나 같이 방문해보도록 하자.
▶ 개방 시간: 9:30 - 11:30, 13:30 - 16:30,(16:00起停止入馆)월요일 휴관
▶ 주소: 上海市长宁区中山西路229号(近长宁路口)
▶ 문의: 2895 5295
▶ 홈페이지:
http://www.fire.sh.cn▶ 교통: 地铁2, 3, 4号线 中山公园站, 公交224、69、67、909、754中山西路 长宁路站
▷고등부 학생기자 최예은(상해한국학교 10)
관련지역 : 上海市长宁区中山西路229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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