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경칩, 씨 뿌리듯 아이에게 힘을 주세요

[2013-03-04, 23:00:00] 상하이저널
3월 5일은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경칩이 되면 겨울의 얼음이 모두 녹으면서 생명의 기운이 만연해지는 시기로 연둣빛 새싹이 돋기 시작하고 벌레들도 알에서 깨어난다. 개구리들도 깨어나와 물에 괸 곳에 알을 낳는데, 그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데 효과가 있다고 해서 옛 사람들은 개구리 알을 먹는 풍습이 있었다.

<성종실록>에 우수는 밭을 갈고 경칩에는 농기구를 정비하며 춘분에 올벼를 심는다고 했다. 이렇듯 농부들은 이때부터 한해 농사를 준비했다. 농사지을 때 쓸 기구를 준비하는 것뿐 아니라 농부는 밭을 갈고 거름을 주며 한해 키울 씨를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자연의 기운을 잘 살펴 보면 아이 건강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 봄철 아이에게도 씨 뿌릴 준비를 해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자연육아’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에 시동 걸기
<동의보감>은 “봄은 천지간 생기가 일어나서 만물이 소생하고 번영하는 때이므로 아침 일찍 일어나 뜰을 거닐며 편안한 옷을 입고 마음을 유쾌하게 하라”고 한다. 이는 봄에 아이가 기운을 펼치는 쪽으로 행동해야 건강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봄엔 늦잠을 줄이고 놀이터, 공원 등에서 가벼운 산책을 하며 땅을 밟아 봄의 기운을 온 몸으로 느끼고 헐렁한 옷을 입어 기운의 순환을 늘려야 한다. 봄철 적절한 야외 활동은 오장육부를 비롯한 인체 각 기능에 기름칠을 하며 시동을 거는 것과 같다. 그것이 다가올 여름철 왕성한 활동을 위한 밑거름이다. 단, 생후 100일은 지난 다음 나들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장, 간 기운 상하지 않게 봄철 나물, 운동
 
봄은 심장과 간 기운이 바빠지는 시기이다. 겨울 동안 움츠렸던 기운이 봄에 갑자기 바빠지면 일시적으로 심장과 간에 피로가 쌓이기 때문이다. 주말을 보내고 난 뒤 월요일 일을 하거나 학교에 가려면 몸이 찌뿌드드하고 힘든 것과 같다. 심장은 신체 중심에서 온 몸 구석까지 혈액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며 간은 오래된 혈액을 파괴하여 신선한 혈액을 만들며 각종 영양분의 신진대사를 주관한다. 이 두 기운이 상하지 않도록 원기와 체력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체력 보충을 위해 비타민과 단백질이 풍부한 봄철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먹고 운동을 해야 한다. 춘곤증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보면 대개 근육의 탄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운동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호흡기 약한 아이에게 오미자차, 맥문동차
 
씨를 뿌리면 새싹이 나고 점점 위로 자라는 것처럼, 봄은 성장의 계절이다. 하지만 성장을 방해하는 것들이 많다. 따뜻하고 추운 날이 번갈아 가며 나타나기 때문에 면역이 떨어지기도 쉽고 나른함, 식욕부진도 아이가 크는 것을 방해한다. 특히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는 감기, 비염 등 호흡기질환에 노출되기 때문에 성장할 틈을 빼앗겨 버린다. 따라서 아이가 쑥쑥 잘 자라기 위해서는 성장 방해 요소를 찾아 줄어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영양가 있는 식단이 중요하다. 호흡기가 약한 아이에게는 오미자차나 맥문동차를 물처럼 수시로 마시게 하면 도움이 된다.  미지근한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하면 호흡기 점막의 먼지를 씻어주고, 체외로 배출되도록 한다. 야외활동이 끝나면 꼭 손발을 씻고 샤워, 목욕 등 개인 위생을 잘 지켜야 한다.
 
▷조재환(상해함소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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