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에서는 개인 자산 1000만위안이 넘는 흑룡강(黑龙江)성 한 사업가가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 벤츠를 타고 수업을 받으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라는 기사가 화제가 됐었다.
공무원이란 말 그대로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에 종사하면서 시민들을 위해 편의를 제공하는 직무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공무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회적 지위 뿐만 아니라 공무원이 누릴 수 있는 복지혜택 그리고 손에 쥐고 있는 권력 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흑룡강신보(黑龙江晨报)는 25일 보도했다.
흑룡강성 천만장자와 같이 자신이 갖고 있던 것을 포기하고 공무원을 택하는 사례는 많았다.
지난 2004년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세계 상위 10위권 글로벌기업에 취직한 한 대학생은 2년 뒤 연봉 36만위안(한화 약 6천5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경쟁이 날로 심해짐에 따라 언제 잘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버리고 공무원 시험에 응시해 국무원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공무원이 되었다고 한다.
또 공무원이 되기 위해 대도시에 남을 기회를 포기하고 소도시를 택하는 사람들, 거리를 청소하더라도 환경부 소속 기관에 남아 공무원이 되겠다는 대학생들 등등 공무원 대열에 들어서려 갖은 방법과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이들이 이처럼 공무원에 목을 메는 것은 일단 공무원이 되면 평생 직장을 잃어버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중국에서 공무원 해고율은 0.05%에 그쳤다.
또 구내식당에서 1위안만 내면 풍성한 점심을 먹을 수 있고 기본 급여 외 분기마다 발급하는 1000위안짜리 상품권, 가을마다 발급하는 야채구입비, 노동절, 추석, 국경절, 신정, 구정 등 크고 작은 명절마다 발급하는 최저 300위안, 최고 1000위안의 명절경비, 분기별 보너스, 연말 보너스 그리고 여공무원들 한테만 주어지는 생리대 구입비용까지 복지혜택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정년퇴직의 경우 매월마다 양로보험금을 꼬박꼬박 바친 일반 근로자는 기존 급여의 33% 내외에 해당되는 금액을 퇴직금으로 받을 수 있고 공무원은 보험을 내지 않고도 기존 급여와 맞먹는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크게 달랐다.
이러한 모든 것 때문에 학교문을 막 나선 대학 졸업생 뿐만 아니라 사업이나 직장에서 성공한 사람들도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이들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정직한 공무원이 되겠다는 것보다 ‘권력을 갖고 싶다’, ‘부자가 되겠다’는 등 목표성이 너무 강하다며 중국사회과학원 둥훙양(董泓扬) 연구원은 우려했다.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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