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명절 연휴…신종 AI 확산 '고비'

[2013-04-04, 17:20:18] 상하이저널
보건당국 감염방지 대책 전국 하달…홍콩 등도 긴장
 
신종 'H7N9'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이 4일부터 청명절(淸明節) 연휴에 들어가 신종 AI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오는 6일까지 공식 휴일로 지정된 청명절 연휴가 7일 일요일까지 나흘간의 연휴로 이어져 중국인들이 국내외 관광지로 대거 나들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종 AI 감염자가 9명이 나와 3명이 숨지고 신종 바이러스가 동물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가운데 유동인구와 음식류 소비가 급증하는 연휴 기간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시각망(中國時刻網) 등 중국 매체들은 H7N9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나타나는 고열, 두통 등 증상과 잠복기가 1주일가량 걸린다는 특징 등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와 함께 아직까지는 감염자 가족 등으로 전염된 사례가 나타나지 않아 직접적인 전염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정확한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점을 들어 청명절 연휴 기간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특히 신종 AI 바이러스가 가금류에 별다른 질병을 일으키지 않은 채 전파될 수 있어 안전성 여부를 식별하기도 어려운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아직 없으며 6개월 이상 걸려야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점을 고려해 중국 중앙과 지방 정부 보건당국은 전염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중앙부처인 국가위생·계획생육(가족계획)위원회는 전날 'H7N9 조류 인플루엔자 인(人)감염 방지 업무방침'을 전국 지방정부 보건의료기관에 보내 철저한 상황 파악과 더불어 환자 발생시 신속히 대처해 줄 것을 지시했다.

신종 AI 감염 사망자가 최초로 발생한 상하이(上海)시를 비롯해 감염자 2명 중 1명이 사망했다고 전날 밝힌 저장(浙江)성 정부도 전염 방지 대책을 한층 강화했다.

중국 관광객들이 연휴 기간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과 태국, 홍콩 등에서도 H7N9 감염 방지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대만 행정원 위생서(DOH)는 신종 H7N9형 AI 바이러스를 법정 전염병으로 공식 지정하기도 했다.

홍콩에서는 H7N9형 AI 바이러스 감염을 걱정한 소비자들이 생닭 수요가 늘어나는 청명절임에도 중국산 생닭 구매를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홍콩은 하루 7천마리의 생닭을 중국 남부 지방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번 신종 AI 발병 지역은 주로 중국 동부 지역이다.

고 윙-만(高永文) 홍콩 식품위생국장은 "홍콩에 생닭을 공급하는 모든 중국 농장들에 대해 등록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만약 특정 농장에서 13km 이내 지역에서 조류독감이 발병한다면 해당 농장으로부터 수입을 중단할 것"이라면서 홍콩에 수입되는 중국산 생닭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고 국장은 상황이 악화되면 중국으로부터 생닭 수입을 제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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