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상하이 한 학교에서 특별한 시험이 치러졌다.
학생들은 칼을 들고 움직이자 갈비, 등뼈 등이 하나 하나 분리되어 나갔다. 이는 상하이 최초의 도축학교 졸업 시험겸 졸업식 장면으로 학생 중 대학교 졸업생이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경제전문지 천하공사(天下公司)가 보도했다.
참가 학생 중 대학 학사 졸업생이 34명이나 차지한 이들은3주간의새벽 3,4시에 일어나엄격한 교육을 통해 각 부위 해체법을 배웠다. 또한 부끄러움을 이기는 법과 필요한 조리법을 배워 소비자 응대 요령까지 익혔다.
이 학교는 2003년 베이징대학을 졸업하고 정육점을 연 루부쉔(陆步轩)과 ‘이하오투주(壹号土猪)’ 브랜드를 만든 그의 동문인 천셩(陈生)이 의기투합해 만든 학교로 이미 광저우에 첫 도축학교를 개교한바 있다. ‘이하오투주’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축학교를 거처야만 한다. 이하오투주 공동창업주인 리샤오빙(黎小兵)은 돼지고기를 파는 것에 대해 현직 종사자들 조차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아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고자 학교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도축학교를 졸업하면 각 지역 이하오투주 매장에서 돼지고기를 판매하게 되며 1년 동안 현장을 접한 후에야 본사 관리직원으로 일하게 된다. 상하이 도축학교 학생 모집 공고가 나오자 미국 유학파까지 지원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과정이 끝나고 이하오투주에 입사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는 고생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떠나기도 하고 중간에 도태되기도 한다. 2008년에 처음으로 뽑은 대졸자와 석사졸업생들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금은 회사 관리직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육점 매장에서는 월급은 약 3000위안 정도지만 관리직이 된다면 연봉을 10만위안 이상 받을 수 있다.
리샤오빙은 직원은 반드시 기초부터 알아야 관리직에 올라가서도 업무 실적을 더 올릴 수 있다는 소신을 자신있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