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자후이의 예술과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투산완 박물관’

[2013-08-09, 17:53:26]
 
 
중국에 첫 도입 된 서양 문물의 다양한 흔적
 
 
쉬자후이(徐家汇)에 위치한 투산완(土山湾)은 중국 서양회화의 요람이자, 근대 해외 파 예술의 발전을 이끌어 낸 중요한 곳이다. 아편전쟁 후, 1844년 청나라 정부가 서방국가들과 첫 불평등 조약 <황포조약(黄浦条约)>을 맺고 100년 넘게 불허해온 천주교의 포교를 허락하자, 프랑스 예수회 신부들이 쉬자후이 일대에 자리잡으며 과학 문화기관, 교육기관, 종교기관, 자선기구 등을 만들어 쉬자후이 일대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쉬자후이 주교좌 성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박물관의 옛 터는 1864년 당시 예수회에서 만든 상하이에서 가장 큰 고아원 이자 학교였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미술 교육시설이기도 한 이 고아원에서는 서양 회화부터 목공, 인쇄, 스테인드 글라스 제조법 등을 가르쳤다. 예수회 신부들은 고아원 내부에 공장을 만들어 고아들이 문화와 예술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고, 그들은 중국의 혁혁한 예술 인재로 성장했다. 
 
2010년 6월, 투산완 박물관이 세워지면서 100년에 가까운 투산완의 역사가 새롭게 단장되었다. 당시 투산완 내부에서 사용했던 인쇄기와 사진기, 책, 그림과 목공예 작품 등 여러 형태의 전시품들은 지금 봐도 감탄이 터져나올 만큼 아름답고 정교하다.
 
 
 
 
박물관은 4개의 관으로 구성되어있다. 먼저 입구에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파이로우’관은 커다란 목조 건물이 대번에 눈에 들어온다. 1913년도에 투산완 고아원에서 제작한 높이는 5.8미터, 넓이는 5.2미터나 되는 거대한 목조 아치다. 기둥 받침으로 두세 마리의 해태를 세워놓고, 8개의 기둥에는 용을 새겨 넣어 화려하기 그지없는 외관에 걸맞게 세 번이나 국제 박람회에 참전 및 수상 경력이 있다. 보수비만 180만 위안이 든 대작으로 박물관의 메인 이자 상징이다.
 
‘파이로우’관에는 이 목조 아치 말고도 유리관 안에 전시된 목공예 작품 탑이 여러 개 있다.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모형 탑은 디테일이 살아있다. 또 중국의 각 지역마다 다른 특징을 지닌 탑을 연구 해 정리해 놓은 영문 문헌 등이 펼쳐져 전시되어 있다. 이처럼 중국의 멋을 체계화 시켜 서양의 기술과 융합 한 것이 투산완 예술품의 특징이자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파이로우’관을 통과해 ‘쉬자후이’관으로 들어서면 발 아래 옛 쉬자후이 전경이 작은 모형으로 당시 예수회에서 자리잡은 일대가 펼쳐져 있다. ‘쉬자후이’관은 투산완의 역사적 배경인 쉬자후이 일대의 발전을 서술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먼저 지어졌던 세계적인 수준의 천문대와 자연박물관, 쉬자후이 서고, 현 복단대의 모태였던 전단학원(震旦学院), 현존하는 쉬자후이 중학교 등의 당시 사진들도 볼 수 있다. 종교기관으로는 쉬자후이 주교좌 성당, 프랑스 예수회 총원과 수녀회, 신학교, 수도원까지 다양한 천주교 관련 건물이 밀집 해 있어 그 당시 쉬자후이는 중국 천주교의 요지였던 것을 알 수있다. 
 
이어진 복도를 따라 ‘투산완’관에 이르면 자선기관으로 세워졌던 고아원의 역사와 발전, 내부 시설들에 관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투산완’관은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는데, 회화, 목공, 인쇄 등 그 당시 중국에서 가장 이슈 되었던 외국의 선진 기술을 어떻게 지도하고 이끌었는지, 학생들을 지도했던 교사들의 배경과 학생들의 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지금이라도 근처에서 나무를 다듬고 붓질을 할 것만 같은 목공소, 화실 세트나 모형들이 눈길을 끈다.
 
 
 
 
마지막 ‘촨청잉샹’관은 투산완 출신의 예술가들의 소개와 그들이 만든 작품 위주로 전시 되어있다. 들어가는 입구의 양쪽 벽에 자리한 스테인드글라스에는 고요하고 무거운 멋이 있다. 복도를 따라 이어지는 작품들도 팔레트를 처음 만져보고 조각 칼을 처음 잡은 이들이 일정 수준 경지에 올랐다는 것을 증명하듯 멋진 작품들이 즐비하다. 전시관 끝자락에는 화려한 목공예 가구들도 비치되어 있어 볼수록 감탄을 자아낸다.
 
안타깝게도 당시 지어졌던 거의 모든 건물과 단체들이 1965년 발발한 문화혁명으로 인해 철거되거나 해체되었다. 투산완이 배출해 낸 중국의 예술대가들은 많다. 그러나 서양 회화의 요람이라는 투산완의 명맥이 진득히 이어졌더라면, 지금은 어떤 모습의 쉬자후이가 되었을지 새삼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지금도 상하이의 번화가로 손꼽히는 쉬자후이의 옛 모습과 유럽풍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주저 없이 투샨완 박물관을 들러보자. 이곳에서 밖에 접할 수 없는 사진과 작품들 속에서 쉬자후이의 역사와 예술 혼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개관시간: 화~일 9:00~16:30(월요일 휴관)
Tip 1. 상하이시에서 발행하는 문화여권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Tip 2. 카운터에 100위안의 보증금과 신분증을 맡기면 중국어, 영어로 안내하는 음성안내기를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입장료:
개인 5元, 5인 이상 단체 3元,
중•고등학생 학생증 있을 시 무료

▶주소: 蒲汇塘路 55-1号 (近漕溪北路)

▶전화: 5424-9688

▶교통:
전철: 上海体育馆站 (1,4호선)
 
 
▷ 유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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