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룽장 범람 고비 넘겨 경계태세

[2013-09-03, 23:26:31] 상하이저널
100년 만의 대홍수로 범람 위기를 맞은 중국과 러시아 경계 하천인 헤이룽장(黑龍江)이 중대 고비를 넘겼다고 현지 매체들이 3일 전했다.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수위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제방 붕괴와 하천 범람 우려가 커졌던 헤이룽장 본류의 퉁장(同江)시 구간은 2일 오후 관측된 수위가 최고 수위보다 7㎝가량 떨어진 56m를 기록했다.

재난대책당국은 수위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경계수위를 초과한 상태이고 하천 제방에 큰 압력을 주는 높은 수위가 일주일가량 이어짐에 따라 순찰과 제방 보강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퉁장시 구간보다 하류에 위치한 중국 영토 동쪽 끝의 푸위안(撫遠)현 구간 수위는 전날보다 3㎝가량 상승했다.

당국은 헤이룽장을 따라 설치된 제방 총연장의 34%에 달하는 212㎞ 구간이 홍수로 약해져 위험한 것으로 보고 장병 2만3천명을 포함한 6만명의 인력과 양수기 4천대, 차량 4천대, 구조선박 700대를 투입해 방재 작업을 펴고 있다.

당국은 기상예보와 현재 수량을 토대로 이달 말 이후에나 헤이룽장 본류 전체 구간이 안전 수위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했다.

헤이룽장성은 일단 헤이룽장 중·상류의 수위가 안정을 회복함에 따라 그동안 중단했던 변경지역 여객열차 운행을 이날 부분적으로 재개했다.

또 홍수 뒤에 발생할 가능성이 큰 전염병에 대비한 방역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984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해가 발생한 헤이룽장성에서는 50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고 직접적인 경제손실액이 150억위안(2조7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홍수로 2008년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79년 만에 돌려받은 영토인 헤이샤쯔 삼각주도 전체가 물에 잠겼다.

헤이룽장과 우수리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햐에샤쯔 삼각주는 전체 면적이 홍콩의 3분의 1가량으로, 중국은 2011년부터 이곳을 민간에 개방하고 생태관광지 개발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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